기본 정보/부동산 칼럼

모델하우스에 파놓은 함정

복돌이-박 창 훈 2009. 6. 12. 22:15

모델하우스에 파놓은 함정

 

대한민국 국민들은 의외로 부동산을 충동구매하는 경향이 있다.10만원짜리 옷을 사기 위해서는 몇시간씩 백화점을 뒤지는 반면 몇억원짜리 집을 살 때는 충동적으로 구매를 한다.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것같지만 군중심리에 떠밀려 덜컥 계약서를 쓰는 이들이 부지기수인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입지여건이 나쁜 상품을 공급할 때 주택건설업체들은 군중 심리를 1백% 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대표적인 것이 모델하우스가 북적북적하도록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 일당을 주고 아르바이트생들을 대거 사서 풀어놓기도 한다.또 모델하우스 문을 열기전부터 아르바이트생들고 하여금 줄을 서있도록 함으로써 바람을 잡는다.
분양에 자신이 없는 프로젝트의 경우 모델하우스 홀 내부를 최대한 좁게 만든다.이 경우 사람이 적게 들어와도 사람이 많은 것같은 효과를 볼 수있다.

청약은 은행이 아니라 모델하우스에서 받는다.모델하우스가 북적여야 군중심리에 넘어가는 이들이 많은 까닭이다.

당연히 추첨은 전산추첨 대신 모델하우스 추첨을 선택한다.청약한 이들이 결과를 보기 위해 모델하우스로 몰리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추첨 장소도 홀같은 넓은 곳이 아니라 계단 같은 좁은 곳을 선택한다.사람이 많이 몰린 것같은 착시효과를 유도함으로써 조급함을 유발한다.
추첨결과는 모델하우스 한쪽에 한 장만 붙여놓는다.당연히 고객 서비스를 위해선 여러곳에 붙여놔야 한다.그러나 한곳에만 붙여놓음으로써 사람들이 먼저 보기 위해서 아둥바둥 하는 모습을 연출한다.그래야 군중심리가 극대화된다.

이렇게 상황을 연출해야 언론도 주목한다.언론에 사람이 몰린다고 기사가 나가면 군중심리 효과는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주택공급업체들이 죽전 동백 동탄 등의 택지개발지구에서 동시분양을 선호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여러 회사가 같이 해야 잔치집에 사람 모으듯 모델하우스로 사람을 모을 수있다.

일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어려울 수록 첨단적인 기법을 동원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간다.그러나 아파트 분양에서는 그렇지 않다.거꾸로 전통적인 수법 즉 꼼수를 부리는 건설사들이 아직까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