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군데 끊긴 인천의 'S자 녹지축'을 다리와 생태통로 등으로 잇는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실행된다.
정연중 시 환경녹지국장은 5일 기자브리핑에서 "내년부터 3년 동안 예산 250억원을 들여 8개 단절 구간을 연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주안산길(만월산~만수산) 출렁다리가 생긴다. 출렁다리는 철골구조물에 침목을 깔아 만든 다리다. 또 비류길(문학산~청량산) 보도육교도 완공된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 예산에 34억원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원적산길(원적산~함봉산) 구간은 생태통로로 조성된다. 내년 7월 완공되는 '계양산 징맹이고개 생태통로'와 마찬가지로 터널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녹지축을 연결하는 형태다.
시는 2010년 3월 원적산길 생태통로 조성 공사를 시작해 그 이듬해 10월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장수천 출렁다리, 앵고개길 보도육교, 동막역 녹도, 무네미길 녹도 등이 2011년까지 완성된다.
인천 도심에는 계양산에서 관모산을 거쳐 청량산까지 S자 모양의 녹지가 자리잡고 있다. 총 연장 52.2㎞다. 시에 따르면 23개 도로가 S자 녹지축을 가로지르고 있다.
녹지축이 끊기면 생물의 이동 통로가 막혀 숲 생태계가 일부 파괴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오래 전부터 녹지축 연결 사업을 구상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S자 녹지축 연결 사업과 함께 산속 물웅덩이(습지) 조성사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올해 시는 1억500만원을 들여 계양산, 천마산, 문학산, 오봉산 등 11개 산 약수터 주변에 105개의 작은 물웅덩이를 조성했다. 내년에는 3억원을 투입해 47개 물웅덩이를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등산객 편의를 위해서는 내년 한 해 동안 안내판 정비(2천만원), 등산로 청소(3억6천100만원), 산지 방치폐기물 처리(자체인력 활용) 등을 실시한다.
시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S자 녹지축 단절구간 및 물웅덩이 조성 대상지 재조사를 시작한다"며 "녹지축과 습지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생태도시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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