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의 시간, 교육에 투자하라
국내외 경제가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적 금융위기, 국내 증시폭락, 외환위기 이후 10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환율, 10%를 넘나드는 금리, 고유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3%대.., 어느 것 하나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암울한 지표들만 가득하다.
부동산시장은 또 어떤가? 온통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들만 가득하다. 강남권은 말할 것도 없고,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하락세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등의 기사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7월 기준 공식집계된 미분양아파트는 16만가구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 도심권에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진 아파트가 등장할 정도로 주택업체는 사업추진시마다 미분양을 염려해야할 처지에 놓였고,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한파를 맞은 듯 꽁꽁 얼어붙었다. 벌써부터 대공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시류에 편성한 듯 부동산 대폭락을 예고하는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MB정부가 연이은 대책으로 규제완화를 통해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때늦은 감이 없지 않은데다 국내외 경제위기, 정책에 대한 신뢰성 상실로 약발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외에 달리 적합한 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분명 여러 번 갔던 길인데도 어디로 가야할지 분간할 수도 없고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어떤 이는 부동산 전성시대는 갔다고 하고, 어떤 이는 내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고 한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때면 한번쯤 쉬어갈 법도 하지만 무작정 쉬는 것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언제 다시 예년의 전성시대가 불쑥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부동산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야 오르는 지역, 투자유망지역을 그리 어렵지 않게 선별할 수 있었지만 요즘같이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투자유망지역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 그렇다고 마냥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요즈음의 암울한 상황은 분명 우리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고 위기관리 능력을 배양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라는 교훈 같은 메시지 말이다.
어떻게 재충전을 할까? 교육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교육이 봇물을 이루는 시점이기도 하다. 한해를 결산하는 교육, 내년도 시장상황을 전망하는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다. 각급 정보업체나 언론사 및 공공기관의 주최하에 부동산, 증시, 경제,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육이 개최된다. 컨퍼런스, 세미나, 설명회 등의 형식을 빌어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6~8시간 정도 진행되는 것으로 대부분 하루에 마무리되는 과정이다.
하루 정도의 투자로 내년 1년의 투자전망을 가늠하고 투자시점을 조율하고 투자종목을 찾고 투자유망지역을 선별하는 혜안을 갖게 된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투자가 또 어디 있을까? 물론 교육의 내용과 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내로라하는 전문가 또는 부동산 리더들이 제시해주는 내용들에서 나름대로의 투자방향을 정립하고 지금까지 본인이 이끌어왔던 투자성향을 돌이켜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아니 반드시 시간을 내어 한달 또는 그 이상의 교육과정에도 투자해보자. 부동산, 경매, 재개발ㆍ재건축, 토지, 상가 등 재테크를 위한 투자전문가과정이 그것이다. 세미나, 설명회 등 단타 교육이 자신의 투자성향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라면 한달 또는 그 이상의 재테크 과정은 재테크스킬을 연마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 효과는 1년이 아니라 평생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적자산으로 노후설계를 하는 것 이상으로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한들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교육을 받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다는 점이다. 세미나, 설명회 등에서 투자전략이나 투자방향 또는 유망투자지역에 대해 지득한 바가 있다면 이들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할 일이다. 그런 후 투자목적과 자금계획에 맞는 나름대로의 투자전략을 세워보고 유망지역에 대해서는 어떤 개발호재가 있고 어떤 변화가능성이 있는지 현장탐방을 통해 체크해보는 정도의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재테크스킬과정을 이수하였다면 교육수료 후 3개월 안에 해당 재테크스킬을 수단삼아 반드시 투자에 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3개월이 지나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배웠던 스킬도 흐릿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자신감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상당한 시간이나 비용을 들여 재테크 교육을 이수하고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투자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6개월이나 1년이 지난 뒤에 다시 똑같은 재테크 교육을 수강하러 상담차 필자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봐왔다.
물론 외부교육을 받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재충전의 시간은 외부교육 뿐만 아니라 신문기사를 검색하여 유망지역별 개발호재를 정리해보거나 최근의 정책자료 분석을 통해 향후의 정책방향 내지 투자포인트를 찾아보는 식으로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최근에 출간된 재테크서적이나 경제관련 서적을 열독하거나 외환위기 전후 상황을 기술한 전문서적을 열독함으로써 지금의 상황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불만 가득한 상태로 주저앉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언제고 다시 돌아올 호황장세를 위해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게 된다. 준비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미 외환위기를 통해 준비된 자, 앞서나가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 적이 있다. 외환위기가 거론될 정도로 심각한 위기국면에 우리에게 있어서 재충전의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며, 재충전의 중심에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함을 염두에 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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