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거나 경기가 얼어붙을수록 사람들의 활동이 움츠러들거나 복지부동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다고 월동준비도 하지 않고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가장으로서 내년에도 무탈한 생계를 위해서나 기업가로서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나 투자자로서 매수타이밍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 말이다.
경매투자자 입장에서는 경매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는다거나 경매관련 교육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요즘 어떠한 경매물건들이 등장하고 어느 정도의 가격에 낙찰되고 있으며, 몇 명이 입찰했는지 등에 대한 경매정보 내지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 역시 내년 경매투자를 위한 월동준비라 하겠다. 경매정보에 대한 습득은 경매물건 선정 - 권리 및 인대차분석 - 현장조사 - 적정입찰가 산정 - 입찰 - 대금납부 - 명도라는 일련의 경매투자절차에 있어 가장 먼저 선행되기 때문이다.
경매정보는 기본적으로 대법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각급 민간 경매정보업체에서 부가적인 정보를 가미하고 보완하여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매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로는 일간신문, 경매정보지, 인터넷 경매정보 및 경매사건목록이 있다.
일간신문
경매기일, 즉 매각기일 14일전에 당일 진행되는 경매물건에 대한 오프라인 공고는 일간신문을 통해 이루어진다. 민사소송법제하에서는 유찰된 물건을 신규로 유입된 경매물건(신건)과 함께 공고하였으나, 민사집행법제하에서는 유찰된 물건은 공고됨이 없이 신건만 공고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언제, 어느 법원에서 어떤 물건들이 새롭게 경매시장에 나왔는지를 확인하는 것 정도의 정보가치를 가질 뿐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즉 일간신문에 공고되는 경매정보에는 사건번호, 소재지, 용도, 면적, 최초감정가, 최저매각가 등 기본적인 경매정보만 제공되고 있다.
신문공고료는 경매를 신청하는 채권자가 예납하는 경매비용에서 충당하게 된다. 최근에는 비용을 들여 공고하는 것에 비해 그 효과가 의문시되어 굳이 경매물건을 공고하는데 그렇게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간 경매정보지
민간 경매정보업체가 발행하는 것으로 대개 매각기일 13일전에 발행되어 일반인들 구독은 매각기일 11~12일전에나 가능하다. 해당법원에서 진행되는 물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권리 및 임대차관계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져 있어 기본적인 권리분석이 가능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개요, 사진, 위치도, 평면도 등이 수록되어 있어 물건에 대한 개략적인 현황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초자료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매체이다.
다만 감정평가서나 매각물건명세서 등이 첨부되어 있지 않아 이들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경매정보를 활용하거나 법원을 방문하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지면 제약상 내용을 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물건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
인터넷 경매정보
경매물건에 관한 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매체로 신문공고 시점과 거의 동시에 자료가 업데이트 된다. 인터넷 경매정보는 민간업체에서 제공하는 것 외에 대법원에서 제공하는 경매정보도 있다. 전자의 대부분은 유료로, 후자는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인터넷 경매정보가 갖는 기능상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검색기능이라 할 수 있다. 종합검색을 통해 지역별, 종별, 법원별, 감정평가액별, 최저경매가액별 등의 응용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민간업체에서 제공하는 경매정보사이트에서는 경매통계, 유사경매물건, 낙찰사례, 평균 낙찰가율, 입찰자수 및 시세(아파트)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적정입찰가까지 산정된 물건보고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최근에는 자동배당이나 권리분석, 경매진행예정물건에 대한 정보, 재개발ㆍ재건축 경매물건에 대한 검색서비스, 다각도의 생생한 현장사진을 비롯하여 유치권 신고나 법정지상권 성립여지 있는 물건에 대한 조사내역, 전입세대열람 자료 등을 아울러 제공하는 등 경매정보 제공업체간 서비스 경쟁으로 정보이용자의 편리성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경매정보로서는 가장 알차고 효과적인 매체라 할 수 있다.
대법원 경매정보(www.courtauction.go.kr)는 무료로 서비스되고 권리신고 및 채권계산서, 배당요구서, 경매취하서 제출 등의 문건접수내역이나 이해관계인 송달내역 등에 대한 기록이 제공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매각기일이 지정된 경매물건에 대한 검색만 가능하고 권리 및 임대차분석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점, 물건 정보가 민간 경매정보처럼 한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종합적으로 제공되고 있지 않다는 점 등이 다소 불편하다.
정보매체별 장단점이 있는 만큼 대법원 경매정보와 민간 경매정보를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경매정보지나 인터넷 경매정보는 대법원에서 제공되고 있는 경매정보, 매각물건명세서 및 감정평가서 등 기초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프로그램상 또는 취재원의 취재과정에서 착오가 가끔 발생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인터넷 경매정보가 다른 정보매체에 비해 보다 더 상세하고 정확하지만 100% 완벽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경매사건목록
매각기일 7일전부터 각 경매법원의 민사신청과 경매계에 비치되는 것으로 매각물건명세서, 임대차현황조사보고서, 감정평가서 등으로 구성되어 편철되어 있으며, 일반인들에게의 열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목록에 편철되어 있는 정보는 이미 대법원이나 민간업체가 제공하는 인터넷 경매정보를 통해 매각기일 2주전부터 제공되는 것과 하등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로서의 가치는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매각기일이 지정 및 공고된 물건에 대한 각 경매계 사건들을 한번의 법원 방문으로 모두 열람할 수 있어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는 활용해볼 만한 매체라 할 수 있다.
경매정보를 제공하는 매체가 어느 것이든, 또는 어느 매체를 주로 활용하든 그것은 온전히 입찰자의 몫이다. 즉 매체에 대한 선택도 입찰자의 몫이요, 그 매체를 활용함으로써 발생되는 결과, 예컨대 잘못된 정보를 신뢰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 내지 손해 역시 온전히 입찰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정보에 대한 신속성이나 정확성이 날로 향상되고 있지만, 그 정보 역시 사람의 손을 거쳐 생산되는 만큼 정보에 대한 오류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족한 정보, 미흡한 정보, 의심이 되는 정보는 정보이용자 또는 입찰자가 현장답사나 물건 관련 공부서류 및 이해관계인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재차 삼차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민간 경매정보업체로는 디지털태인(www.taein.co.kr), 지지옥션(www.ggi.co.kr), 인포케어(www.infocare.co.kr), 굿옥션(www.goodauction.co.kr) 등이 있으며, 공매정보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에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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