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사이 대학가, 문화거리로 탈바꿈
14억 여원 들여 2017년까지 전신주 지중화,문화공원 조성 등
주민·학생 "어려운 이름 '섭골길' '고대홍대로' 등으로 바꿔야"
[충북일보]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 사이의 대학가가 문화거리로 탈바꿈한다.
세종시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조치원읍 신안1리 '섭골길' 중 신안1리 사거리~신안1리 마을도서관 700m 구간을 대상으로 문화거리 조성 사업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한 '창조적 마을 마들기'의 일환으로 벌이는 이 사업에는 총 14억3천만원(국비 70%,지방비 30%)이 투입된다.
이 사업 중 핵심 내용은 5억원을 들여 신안1리 마을 도서관 앞~홍카페 앞 450m 구간의 지상 전신주 70여개를 땅 속으로 묻는 지중화(地中化)다. 현재 건설 중인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모든 지역(72.9㎢)의 전신주가 지중화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구시가지(읍면 지역) 중에서 전선이 지중화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신안1리 사거리~홍카페 입구 구간에 조성될 섭골문화공원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청춘광장' △주민들을 위한 '소통광장' △마을을 상징하는 '빛나는 광장'도 들어선다. 배준석 세종시 지역개발과장은 "섭골길 대학가 문화거리 조성을 통해 주민과 대학생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앞으로는 이곳에서 대학생들의 소공연이나 문화 창작 활동도 구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이름 '섭골길' ,'고대홍대로' 등으로 바꿔야
두 대학 재학생 1만4천여명 중 30%정도인 4천여명이 이 지역 원룸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길 이름이 너무 어려워 주민과 대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특히 외지 출신 학생들이 택배를 이용할 때 불편이 크다는 것이다.
주민 김정숙(55·여) 씨는 "이곳은 제 고향이지만 길 이름이 너무 어렵다"며 "외지인들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대학로'나 '고대홍대로' 등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지 출신인 이상은(56·여)씨도 "요즘엔 전혀 쓰이지 않는 옛말은 '섭골'을 길 이름에 붙인 것은 너무 편협한 발상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섭'은 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옛말,'골'은 골짜기란 뜻이다. 옛날 이 지역에는 땔감장수가 많이 살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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