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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차 보금자리 무더기 미달… 흥행 실패 왜? "분양가 비싸고 전매제한 길어" 청약 기피

복돌이-박 창 훈 2010. 5. 28. 17:56

2차 보금자리 무더기 미달… 흥행 실패 왜?

"분양가 비싸고 전매제한 길어" 청약 기피

7~10년 전매 금지한데다 5년간 거주 요건까지 붙어
정부 "수요조사 철저히 해 공급물량 조절할 계획"

지난 25일 끝난 수도권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서 당초 모집 가구 수의 4분의 1에 가까운 3800여 가구가 무더기로 미달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최대 50%쯤 싸게 공급되고, 입지도 나쁘지 않아 지난해 10월 시범지구(평균 4대1)에 이어 올 3월 위례신도시(평균 15대1)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었다.

그러나 이번 2차 지구에서는 서울 내곡과 세곡2지구 등 2곳을 빼고 예상 외로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한 것. 남양주 진건과 시흥 은계·부천 옥길 등 3곳은 이제 막 청약자격을 얻은 청약종합저축 3순위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청약 방식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강남권 쏠림 극심…일부 단지는 청약자 1명도 없어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는 6개 지구에서 총 1만5544가구(기관추천 특별공급 제외)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서울 내곡과 세곡2지구 등 강남권 2곳은 노부모·3자녀·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에서 인기리에 마감됐다.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공급에서도 내곡(13대1)과 세곡2(18대1)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첫날 모집 가구 수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나머지 수도권 4곳은 특별공급에서 일부 미달 가구가 나온 데 이어, 일반공급에서도 구리 갈매를 제외하고 끝내 미달되고 말았다. 국토해양부 집계 결과, 남양주 진건과 시흥 은계, 부천 옥길 등 3곳에서만 3793가구(특별공급 포함)가 미달됐다. 전체 모집가구 수의 24%를 넘는 물량이다. 더구나 일부 단지에는 아예 청약자가 단 1명도 없었다.

작년 10월 1차 지구 때는 평균 경쟁률이 4대1이었지만, 이번에 2대1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차 때는 일반공급에서 미달된 물량이 1가구도 없었다.

전매제한 길고 가격 경쟁력 떨어져

이처럼 2차 보금자리주택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분양가도 싸지 않은데, 집을 맘대로 팔 수 없다"는 것 때문이다.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당초 시세보다 저렴해 투기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7~10년으로일반아파트(3~5년)보다 배 이상 길다. 더구나 5년 동안 직접 들어가 살아야 한다는 조건까지 붙어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전매 조건에도 1차 지구가 인기를 끈 이유는 저렴한 분양가 때문이었다. 1차 지구에 공급된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는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에 공급됐고,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도 시세대비 80%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2차 지구는 달랐다. 내곡과 세곡2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수도권 4개 지역은 주변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부 단지는 오히려 시세보다 높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보금자리주택이라고 해도 지금 같은 불황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수요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차지구 청약 주목…정부, "물량 조정 검토"

정부는 2차 지구 청약결과에 대해 "경쟁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본 청약에서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예약에서는 강남권에 청약해 보고 떨어지면 다시 본 청약에서 수도권으로 돌리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수요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10월에 사전예약을 받을 3차 지구에 하남 감일·성남 고등·서울 항동 등 2차보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곳이 많아 청약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과도한 전매제한에 대해서도 "보금자리주택은 집값이 떨어져도 분양원금에 은행 이자를 더한 금액으로 정부가 환매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집값 하락기에는 전매 제한이 안전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양가 인하나 청약방식 전면 개편, 전매제한 완화 등은 당분간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현재 전체 건설물량의 80%를 공급하는 사전 예약 물량을 지역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철저한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공급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미네르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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