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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돈의 잣대로 평가하기 힘든것

복돌이-박 창 훈 2010. 5. 24. 14:10

돈의 잣대로 평가하기 힘든것

 

2주택자의 고민과 한 남자의 어머니

 

“대표님, 우리  남편 좀 설득 좀  해주세요..  돈도 안 되는 집을 왜 계속 가지고 있는지,답답해 죽겠어요”     

 

 분당에 거주하는 미영(가명,49)는 남편이 상속받은 소위 돈 안되는 집’을 팔기를 거부해  남편을 설득시킬 명목을 찿고자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애당초 살고 있는  괜찮은 아파트 한채와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집을 합쳐 2주택이 된 김 미영씨는, 상속받은 주택을 처분해 좀 더 나은 곳으로 투자하기를 원했습니다.

 

 견해상,  허름한 주택을 상속을 받아 졸지에  2주택이 된 상담자의  여러 정황을 분석해  봤을 때  기존의 주택을(3년 보유 2년거주 비과세요건 충족)  팔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충족하는 게 나아 보였습니다.  상속받은 주택을 보유하는 것보다    약간의 세금을 물더라도 우선 팔고 좀 더 나은 곳을 찿아 투자하도록 권유했습니다.

 

그 다음날 바로 , 고객이 보유한  단독주택을 보러  현장에 나가보니, 예상대로 재개발 구역지정 요건에 미달해 투자여건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 주변여건상 실거주하기에도  불편했습니다. 일주일 후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김 미영씨는 남편을 설득시킬 요량으로   의기양양하게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고객인 김 미영 의뢰대로 고집을 부리는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필자는 세법까지 거들먹거리면서 2주택자에게 불리해진 부동산 투자환경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 대신  매도 후   수익성이 있는 곳에 묻어놓으라고   자신있게  브리핑 했습니다 .

 

“사장님, 단순히 투자성으로만  볼때는  상속받은 주택가액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양도세를 조금 물더라도 우선적으로 처분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라고 내침김에    남편에게 설득의 깃발을 꽂았습니다.    

 

아내의 등쌀에 못 이겨  휴가까지 내고  회사에 방문한 듯한 인상을 풍긴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습니다.

 

“ 어머니가   수십년동안 여기서 홀로 지내시다가 얼마 전에야 눈을 감으셨습니다”

 

나는 입은  침이 ‘바짝바짝’마르더니 가슴속 깊숙히 뜨거운 연민과 슬픔까지  ‘울컥’ 하고 치솟았습니다. 

 

   이 남자의 짤막한 한마디가  전후 상황을 전부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재빨리  상황을 무마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찿고자  상담 포인트를 바꿨습니다.

 

어차피  상속 받은 주택이 별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2주택이더라도  상속 받은 주택을 먼저 팔면  양도세도 적게 나오고 1주택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차라리 큰 아들에게  증여로 넘겨도 성인 3천만원 공제부분 제외하면 크게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차라리 지금 가지고 있는 여유돈과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고 매월 월세가 나오면서  가격 상승력도 있는 적당한 수익형 부동산을 추천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제시했고 추후 현장 방문을 약속했습니다.

 

그제서야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던   남편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을 의뢰했던 부인도  필자가 제시했던 절충안에  만족했던지  배웅하러 현관까지 나서는  필자에게 몇번이고 고맙다고 인사를 되풀이했습니다.

 

그 남자에게 집이라는 것은 재테크 수단이 아닌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지친 마음과  몸을 편히 기댈 수 있는  안식처였던 것입니다. 

 

한 토막 우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부가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부자가 다가와 한동안 지켜보더니 물었습니다

이렇게 낚시질을 해서 돈을 얼마나 벌수 있습니까?   차라리 배를 사서 고기를 잡으면 더 많은 돈을 벌수 있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는 어쩌지요?

그 다음에는 벌어들인 돈을 또 투자하여 공장을 세우던가 하지요

그런 다음에는 어쩌지요?

어부가 다시 물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더 많은 돈을 투자하여 더 많은 돈을 벌지요. 그러면 큰 부자가 될 것이 아닙니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서 무얼 합니까?  

     세계 도처의 유명한 관광지로 여행도 가면서 평생을 한가롭게 즐겁게 보내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때까지 기다릴것도 없네요, 나는 지금 이렇게  충분히 여유로우니까요 

 

 

오랫동안  어린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허름한       주택이   그 남자에게는  어부가 유유자적하며 낚시를 하고 있는 것처럼 세상의 어떤 ‘금은보화’하고 바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간혹 부동산 투자 상담을 진행 하다 보면, 위의 사례처럼   단순히  돈의 잣대로만  풀 수 없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미네르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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