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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2호선 지하화론 재고조

복돌이-박 창 훈 2009. 12. 23. 17:43

도시철도 2호선 지하화론 재고조

주거·학교 밀집 4구간등 3개구간 고가화 반대

인천시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인천대공원까지 이어지는 ‘도시철도2호선’에 대한 전구간 지중화 요구가 또 다시 불붙었다. 총 16구간 가운데 3개 구간이 고가로 추진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서구발전주민회 등 100여명의 서구 주민들은 22일 오후 서구청 소회의실에서 ‘2호선 전구간 중량전철지중화’를 주장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구 오류지구에서 남동구 운연동까지 총 길이 29.3㎞ 구간 가운데 1구간(오류지구∼검단사거리 3.11㎞), 4구간(백석초교∼공촌사거리, 2.70㎞), 15구간(만월중∼치야고개삼거리, 2.37㎞)이 고가로 추진되자 서구 지역 주민들이 모인 것이다.

주민들은 여러 지자체에서 고가를 철거하는 추세이며 서울∼인천간 국철의 지중화나 대심도 광역지하전철건설 계획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경량전철의 지상고가철로가 들어서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4구간의 경우 주거지와 학교가 몰려있는 탓에 각종 유해환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로 추진될 경우 미세먼지나 발암물질이 나오고, 고압선전자파에 대한 우려와 소음, 진동 등 생활환경이 저해된다는 것이다.

앞서 2007년 6월 지중화 변경 투쟁위원회를 발족, 궐기대회와 탄원서(17만명) 제출 등을 통해 공촌사거리에서 가정오거리까지 5구간(2.58㎞)을 지하화로 변경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나머지 구간도 지하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국민권익위원회와 인천도시철도본부를 방문해 민원을 제출했고, 이날 설명회를 계기로 인천시장 면담, 토론회 개최 등 지중화 운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천·서구발전주민회 유금섭 회장은 “국책사업은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며 “고가방식은 역세권의 경제유발 활성화에도 저해되는 등 주민 피해가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 이중호 본부장은 “대구 3호선과 대전 2호선 등도 전구간 고가로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2호선은 편익(B/C)이 1.01로 국토해양부 등 중앙정부의 협의를 마쳤고 이미 착공한 상태로 경관적 측면의 단점이 있거나 일부 차선이 줄어드는 우려가 있지만 소음이나 진동 등 환경적 측면에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인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