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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송도 9공구로 이전할 가능성 커”

복돌이-박 창 훈 2009. 11. 21. 20:17

“송도 9공구로 이전할 가능성 커”

 

ㆍ이성운 항운·연안아파트연합이주조합장

항운·연안 아파트 이주문제는 인천지역의 재개발 사업 중 이미 ‘난제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7년여 동안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겹게 살아왔다.

 
 

주민들은 관계 기관들이 이주 계획을 세웠다는 소문에 한때 부푼 희망을 갖기도 했다. 주민들은 ‘희망의 소문’과 함께 세월만 보내다 인천시를 찾아가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성운 항운·연안아파트연합이주조합장(사진)은 집시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을 받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이주 문제의 한복판에 선 이 조합장을 만나 현재 주민들의 입장을 들어 봤다.

-주민들의 현재 입장은 무엇인가.

“간단하다. 관계 기관은 이주 문제를 하루빨리 결론 내달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외부 요인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와 항만공사, 항만청 등 관계 기관과 주민들은 송도 9공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기관끼리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수년 동안 ‘핑퐁 게임’ 하는 사이 주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주 보상용지에 조합원(지주)이 공동체를 구성하고, 공동사업 시행자와 함께 공동 주택을 지어 주민의 재산과 권리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현재 아파트 주변 여건이 얼마나 열악한가

“일단 26년 된 아파트의 노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게다가 항만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 때문에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악명이 높다. 항운·연안 아파트 바로 앞으로 폭 100m, 왕복 20차선 도로가 있다. 옆으로는 왕복 4차선 도로가 개설돼 있다. 한마디로 도로에 포위 당한 꼴이니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 더 심각한 것은 대기환경 측정결과 낮의 경우 환경 기준치보다 10㏈, 밤은 20㏈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마철이면 빗물이 새 신문지와 수건을 벽에 붙이고 산다. 이런 환경 탓에 곤충이 많다. 벌레에 물린 아이가 학교에서 몸을 긁었다가 피부병으로 오인돼 ‘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을 받기도 했다. 이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진 슬픈 사례로 꼽힌다.”

-인천시와 항만청이 서로 ‘핑퐁’을 치고 있다고 했는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간 기관간의 책임 회피성이 강했다. 대토 예정지인 송도 9공구 부지가 국토해양부 땅(항만청, 항만공사)이니까 인천시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피한 채 항만청, 항만공사에 떠넘기는 느낌이 많았다. 실제 환경이 열악한 주변 여건을 고려치 않고 아파트 허가를 내준 것은 인천시 아닌가. 앞으로는 인천시가 중심이 돼 주민들의 고통을 완전히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회의에서 가장 강조한 내용은 무엇인가

“조합과 인천시간의 MOU 체결 요청을 강력하게 제의했다. 그 결과 인천시가 이를 전격 수용해 반가움이 크다. 이는 조합과 인천시간의 협상 과정에서 간부진과 실무진이 여러 번 바뀌는 바람에 변수가 자주 발생했던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본다.”

<이도형기자>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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