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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규제 풀리고 돈 풀리고 … 가격 뛰는 재건축

복돌이-박 창 훈 2009. 4. 20. 11:08

규제 풀리고 돈 풀리고 … 가격 뛰는 재건축 [중앙일보]

용적률 상향, 초고층 허용 … 수익성 높아져 투자자 몰려
“토지 보상금 유입 효과” 일부선 반짝 상승세 점치기도

최근 서울 강남권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가격이 심상찮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강동구, 경기도 과천시 등의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한 달 새 5000만~1억원 뛰었다.

지난달 초 8억5000만원 선이던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9㎡는 한 달 새 10% 가까이 뛰어 현재 9억2000만원 정도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9차 79㎡도 지난달 초보다 6000만원가량 오른 6억8000만원 선이다. 지난달 초 4억6000만원 안팎이던 과천 주공6단지 53㎡는 지금 6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지난달 경기도 과천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계획안이 발표되면서 가격이 많게는 1억원 이상 뛰었다. 한 아파트에 올 하반기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이 실시될 예정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영주 기자]

호가(부르는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다. 거래도 된다. 강남구 개포동 소망공인 김형우 사장은 “이달 들어 중개업소마다 일주일에 3~4건씩 계약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후 5000만원가량 오른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단지들도 단지별로 10건 이상씩 거래됐다.

다른 지역들은 조용한데 주택시장을 선도해 온 이들 지역이 들썩이자 집값이 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집값 오름세가 재건축→일반 아파트, 강남 3구→수도권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최근 재건축 단지들의 급등세는 무엇보다 신도시 토지 보상과 저금리 등으로 시중에 부동자금이 풍부해진 데다 재건축 규제 완화가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서울 마곡지구, 동탄2신도시 등 1분기 수도권에서만 토지보상금 5조원이 풀렸고, 금리가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액은 244조7980억원으로 1월보다 3조3163억원 늘었다. 월 증가폭으로는 2006년 11월(4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는 지난해부터 추진됐지만 구체화하기는 지난달 이후다. 임대주택 의무건설 폐지와 용적률 상향 등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이달 초 국회를 통과했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사업도 이달 들어 지역별로 주민 설명회를 열며 본궤도에 올랐다.

과천에서는 시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지상 건축연면적 비율)을 크게 올린 재건축 계획안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190% 정도이던 용적률이 앞으로 250%까지 60%포인트가량 올라간다.


재건축 단지들은 확실해진 ‘재료’에다 2007년 고점에 비해 시세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가격 메리트도 갖추고 있다. 각종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성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데 비해 가격은 싼 것이다.

이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재건축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강동구 둔촌동 탑공인 김종원 사장은 “마곡지구에서 토지보상을 받았다는 한 투자자는 최근 서너 가구를 매입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될까. 강남권 등 재건축발 상승세가 집값 불안심리를 자극해 집값 오름세가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민은행부동산연구소 나찬휘 소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경기가 안정을 찾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매수 시점을 늦춰왔던 수요자들이 서둘러 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승 대세’의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주장도 많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토지보상 등에 따른 일시적 유동자금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아직은 시장에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들도 ‘반짝’ 상승세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있다. 송파구 잠실동 K공인 김모 대표는 “지난주 후반부터 매수세가 주춤해졌다”며 “재건축 시세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외환위기 이후 주택시장은 경기 상황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경기가 아직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든 게 아니다”고 말했다.

황정일·권이상·이영주 기자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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