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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규제풀린 부동산… ‘대형’ 거래 꿈틀

복돌이-박 창 훈 2009. 3. 20. 21:43

지난 17일 서울 서초동 반포자이 단지내 한 부동산 중개소. 50대 주부 2명이 외제차에서 내려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하루 전 전화로 예약한 이들은 3.3㎡당 분양가가 3500만~4000만원대인 297~300㎡(89.87~90.78평) 대형 아파트를 1시간가량 둘러보며 전망과 교통여건, 학군 등을 꼼꼼히 살폈다. 한 주부는 "고입을 앞둔 딸교육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면서 "조만간 강남 3구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될 텐데 집값 상승 덕도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꿈틀거리고 있다. 양도세 중과세 폐지 소식 등 자산가에게 유리한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세차익이 큰 중대형 평형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것. 특히 집값이 바닥권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강남권 아파트 지역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양도세 중과세 폐지 등 규제가 거의 다 풀렸기 때문인지 꼼짝도 하지 않던 대형 평형 아파트의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면서 "지금이 저점이라고 보고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이후 소형이나 역세권 아파트는 그런대로 매매가 이뤄졌으나 대형 아파트 분양 성적은 저조했다. 하지만 최근 강남 등 인기지역의 70~80평형대 이상 아파트 상담 문의는 꾸준히 증가하고 실계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살아날 경우 대형 평형이 소형보다 많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분양 사태 속에서도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서는 고급 임대아파트 '한남 더 힐'은 대부분 분양이 끝났다. 215~332㎡(65~100평)로 임대보증금이 15억∼25억원에 달하고 월 임대료는 최고 430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주상복합이지만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 332㎡형이 5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강남 타워팰리스나 아이파크 등 고급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면서 "80평형대 몇 채 남고 모두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짓고 있는 일산 자이의 경우 최근 대형 아파트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50평대 이하는 인기였지만 대형은 홀대받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 평형의 계약조건 등을 문의하는 건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는 경기침체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 업계 반응이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포스코건설의 퍼스트 월드는 2005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1400만원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프리미엄이 1억원 이상씩 붙을 정도로 매수세가 따라 붙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요즘 매일 30~40건씩 분양권 전매와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다고 하지만 송도는 예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에서도 대형 평형 매수세가 조심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LIG건영이 성북구 성북동에 분양한 '게이트힐즈'의 경우 분양가가 40억~50억원을 넘나드는 초고가 주택이지만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쌍용건설이 종로구 평창동에 분양한 '오보에힐스'도 계약이 절반가량 체결됐다. SK건설이 선착순 분양에 나선 종암2차 'SK VIEW'147.82㎡(44평형)의 경우 잔여 가구에 대한 고객 문의가 평소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 3구 투기해제가 되는 순간 세금부담도 없어진 만큼 집값은 또 한차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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