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크게 내렸다더니.." 김씨가 실망한 사연
강북 등 하락 폭 미미..반값 아파트 기대 못해
부동산 가격 폭락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지만 실상이 전혀 다르다는데 김모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추가적인 아파트 값 하락을 기대하던 김씨는 지난 주말 내집 마련을 위해 어렵사리 발걸음을 뗐다. 아내는 "집값이 더 빠질 수도 있으니 기다려보자"고 말렸지만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가격에 너무 놀랐다. 중개업소 방문 전에 국토해양부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확인하고 간 터라 더욱 그렇다.
김씨가 찾은 곳은 노원구 중계동의 K아파트단지. 인근 중개업소로부터 급매로 이전 시세보다 1억원 가량 하락했다는 5억3000만원짜리 전용 85㎡(32평형) 물건을 소개받았다.
중개업소에서는 남향에 로열층 가격으로는 최근에 나온 것 중 가장 싸다는 설명과 함께 동일 조건의 6억원대 물건도 여전히 매물리스트에 있다고 귀뜸했다.
그러나 김씨가 생각한 기대치와는 차이가 컸다.
노원구의 집값이 크게 오르기 전인 지난해 말 K아파트단지 중간층 실거래가는 4억5000만∼5억2000만원 선이었다.
최근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해 이 당시보다 가격이 낮아졌을 것이라는게 김씨의 생각이었다.
강남, 목동, 분당 등 버블세븐 이외 지역의 중개업소를 방문했다가 황당함을 느낀 실수요자는 김씨외에도 여럿이다.
버블세븐 집값이 가격 폭등 이전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서울 전체의 아파트 값이 폭등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김씨를 놀라게 한 현실은 이렇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2007년 12월28일 대비 현재(11월14일 기준) 서울시내 아파트 값 변동률은 0.35%다.
2007년 1.84%가 상승한 것에 비하면 집값 상승률은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아파트값 상승률은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아파트값 상승은 노원구(21.49%)와 도봉구(20.40%), 중랑구(17.77%), 금천구(12.26%), 강북구(12.17%)가 주도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아파트값이 반토막 났다는 최근 호들갑과는 무관한 지역이다.
동대문구(10.08%), 은평구(10.14%), 성북구(9.55%), 서대문구(9.34%)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송파구(-9.56%)와 강동구(-9.05%), 강남구(-6.38%), 양천구(-5.70%) 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아파트 값이 하락했고 올해도 역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결국 강남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강북은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버블세븐 지역은 모두 아파트 값이 하락했지만 노원구와 같이 올 상반기 상승폭이 컸던 곳은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강북과 강남, 중대형과 중소형 여부에 따라 가격 하락폭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내집 마련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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