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강남아줌마' 자취 감췄다
불황여파 부동산투자 자제 '물밑 행보'
"경기회복 신호 보이면 주식투자 먼저"
지난 봄 강북지역에서는 "강남아줌마 스물일곱명이 소형아파트 두서채씩 매집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파트 가격이 불 붙기도 했었다. 그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그럴듯하게 다양한 모습으로 가공되면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MB 정부 첫 '부동산정책'도 강북대책으로 시작할 정도였다. 그동안 강남아줌마는 신규 개발지역, 뉴타운,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시장 등에서 활개를 쳐왔다. 강남의 한 중개업자는 "이들의 투자 솜씨는 전문가 이상"이라면서도 "정보를 얻는 방법은 이웃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얻었다는 식으로 아주 단순하지만 그들 뒤에는 전문가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에서 '강남 아줌마'는 여유 자금이 있으면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전업주부를 표현한 것에 다르지 않다. 서로 어울리면서 정보를 나누는 강남카르텔이 이들의 신화를 만든 셈이다.
'강남 아줌마'는 부동산 버블시대의 일종의 상징이다. 따라서 부동산 투기 붐이 일거나 가격이 폭등하는 곳에서는 항상 강남아줌마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뒤를 이었다. 강남아줌마들을 추종하는 아류들마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 이들이 지금은 어디로 간 것일까.
여러 차례 부동산 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자칭 '강남아줌마'로 통하는 송미옥씨(46, 전업주부)는 "몇해전부터 몇몇 동창들과 용인 등 수도권지역의 분양권 전매로 재미를 봤다가 지난해말 펀드에 올인해 지금은 70% 가량 날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분간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어디에 투자해 손실을 복구할 지 고민하고 있다.
이은주(36·가명)씨는 얼마 전까지 경매를 통해 자산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최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남편이 부도 직전까지 내몰려 있는 상태다. 이씨부부는 공장과 부동산을 정리, 새로 창업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씨는 요즘 "창업 관련 세미나에 가서 공부도 하고, 컨설팅하는 사람들을 만나 조언도 듣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불황은 강남아줌마들도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게중에는 경매시장 등 틈새상품을 통해 투자를 모색하기도 하고, 부쩍 늘어난 부동산 투자 세미나 등을 찾기는 하지만 당분간 시장에서 이들이 드러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대체로 강남아줌마들은 "지금은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내년말 이후 경기 회복 신호가 오면 가장 먼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 "주식으로 투자 수익이 생기면 그 때나 다시 부동산 투자를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그야말로 강남아줌마들은 권토중래중이다.
강남개포동에서 재건축아파트를 중개하는 J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장마철 이전까지만해도 하루 한두팀 꾸준히 찾아왔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발길도 문의도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이들은 경기 회복 조짐이 보여야 부동산 투자 심리를 회복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즉 손실을 만회했을 때가 강남아줌마들의 귀환을 알리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
출처 : 부동산-중개장터
글쓴이 : 장터지기(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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