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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타운 '베일벗는 부천'

복돌이-박 창 훈 2008. 9. 2. 19:45

경기뉴타운 '베일벗는 부천'
특성화·고품격화 명품신도시 '디자인'

뉴타운의 목표는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 기존 도시가 지닌 특성들까지 효과적으로 재생하는 것이다. 사업대상인 기존 도시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 등이 제각각인 만큼 어느 뉴타운 하나도 붕어빵처럼 똑같을 수 없다. 경기도 역시 이점을 감안해 뉴타운사업지구별로 특성화 및 고품격화를 추구하고 있다.

뉴타운사업을 위한 재정비촉진계획에는 뉴타운의 위치와 면적, 개발기간 등 사업개요와 토지이용계획, 인구 및 주택 수용계획이 포함된다. 여기에 기반시설설치계획, 공원·녹지 계획, 교통계획, 경관계획 등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경기뉴타운의 개성은 재정비촉진계획부터 명확하게 갈린다.

재정비촉진계획은 총괄계획가와 시장이 주도적으로 수립하지만 주민공람과 공청회를 거치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사도 십분 수렴된다. 또한 경기도도시재정비위원회가 심의하고, 도지사가 결정·고시해 비슷한 경기뉴타운이 등장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지구 지정 뒤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할 때까지 2년 가까이 걸리는 것은 수많은 고민과 검토, 의견조율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경기뉴타운 중에서는 아직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고시된 뉴타운이 없다. 부천의 원미, 소사, 고강지구가 지난 7월말 주민공람을 마치고 결정 신청 준비 단계에 돌입, 가장 진도가 빠른 상태다.

통합·정체성·안전 키워드… 다양한 주거형태 원주민재정착 도와


#원미지구


 

   


원미지구의 비전은 '원미 르네상스'다. 부천의 중심이었던 과거의 영화를 회복하겠다는 목표가 비전 속에 녹아있다. 구체적으로는 '통합의 도시(Unified)', '정체성의 도시(Unique)', '안전한 도시(Universal)', 'U(Ubiquitous)-City'를 키워드로 삼고 있다.

또한 천편일률적인 고층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주거형태를 조성해 원주민 재정착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원미지구 재정비촉진계획(안)에 따르면 지하철 7호선 춘의역을 중심으로 원미구청과 이어지는 중앙로에는 공공문화 중심지를 만들고, 원미산과 연계한 대규모 공원 및 녹지축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 춘의천, 소사천을 복원해 자연과 인공이 조화된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을 조성한다. 물과 녹지가 어우러진 순환녹지축 주변에는 공원과 교육 · 문화복지시설,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을 세운다.

도로망은 원미지구 내 기존 간선도로를 유지하고, 일부만 확장하거나 신설한다. 원미산 주변에는 순환형 산책로 및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역세권에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환승주차장도 도입한다.

춘의역 일대는 원미지구를 상징할 랜드마크 타워 건립을 통해 상업·업무·판매 등 뉴타운의 중심으로 육성하고, 광장을 조성해 문화공간도 창출한다.

대규모 공원·녹지 보행자중심 거리재편 '청정 자족도시' 실현


#소사지구



 

   

부천 뉴타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소사지구는 '걷고싶은 도시, 살고 싶은 소사'라는 비전을 추구한다. 키워드는 '인간(Human)'과 '자연(Green)', 그리고 '문화(Culture)'다. 소사지구는 부천이 자랑하는 문화적 삶을 풍요롭게 이룰 수 있는 '지속가능한 청정 자족도시' 실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재정비촉진계획(안)은 성주산, 할미산, 원미산 등 자연환경과 연계한 대규모 공원 및 녹지를 조성하고, 괴안회주로와 경인옛길 등을 보행자중심 거리로 재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중심공원은 각각 생태하천을 연결시켜 수변공간으로 만들고, 보행자 중심거리에는 가로별 테마를 부여해 안정성과 편리성을 향상시킨다.

도로망은 공동주택 단위의 대블록으로 단순화하는 대신, 역곡역으로 인해 단절된 괴안로 및 우회가 필수적인 범박로와 괴안회주로, 교차로가 복잡한 소사삼거리 등은 중점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자전거도로 9㎞를 새로 깔고, 자전거 정거장을 도입해 자전거 이용률을 높인다. 앞으로 환승역이 될 소사역 주변에는 서울과 인천의 관문역할을 할 랜드마크 건물도 세워진다.

환경부 '에코시티 시범지구'지정… 도시·자연환경 조화 최우선


#고강지구



 

   
고강지구의 비전은 '정겨운 이웃과 함께하는 에코시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키워드로는 '친환경·생태(Ecology)', '교육·복지(Education)', '문화·여가(Event)', '일자리(Employment)'가 선택됐다. 재정비촉진계획은 기본적으로 기존 도시골격과 자연환경을 유지하되, 필요한 부분은 개선한다는 원칙 아래 원주민들의 의견을 다각도로 반영했다.

고강지구는 지난해 7월 환경부가 '에코시티 시범지구'로 지정할 만큼 자연환경이 빼어나고, 서울시와 연계한 구(舊) 신월정수장 공원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어 에코시티로 가기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지구 안에 선사유적공원도 포함돼 있어 대규모 공원조성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고강지구에서는 시너지효과를 위해 기존에 산발적으로 분포된 교육·공공·문화·복지시설 등이 복합커뮤니티센터로 집중된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통근로 및 통학로 등 실생활 동선 위에 조성되고, 보행자전용도로 및 공원 등과 연계된다.이밖에 역사·문화적 유산을 토대로 선사길, 문화길, 바람길, 가로수길 등 다채로운 테마가로도 조성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주부나 노년층이 전문성 없이 취업할 수 있는 휴먼케어나 전시모형 제작 등이 고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