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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임대료만 까먹었다… 지난달 세종시 폐업률 전국 1위

복돌이-박 창 훈 2017. 2. 7. 00:10
비싼 임대료만 까먹었다… 지난달 세종시 폐업률 전국 1위

지난달 폐업률 1.5% 기록, 전국 17개 시·도중 가장 높아
생활서비스업 폐업률은 감소세 ‘상시 정주인구’ 도시 성숙기 실례



세종지역 소상공인 폐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여파와 전국 최고 수준의 임대료가 맞물리면서 상권침체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의 폐업률은 1.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폐업률 증가폭(0.5%p) 역시 최대치였다.

업종별로 20·30대 직장인 회식장소로 인기가 많은 별식·퓨전요리업 폐업률 증가폭(5.5%p)이 가장 두드러졌다.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한식업의 폐업률도 증가세(1.1%p)를 보였다. 반면 상시 정주인구의 수요를 반증하는 세탁·가사서비스업, 이·미용·건강업 등 생활서비스업 폐업률(-0.8%p)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의 폐업률(1.2%)이 보합세를 유지했고 충남(1.1%)과 충북(0.7%)의 폐업률은 전국 평균(1.1%) 이하였다. 지난달 세종에서 문을 연 업체 비율은 2.5%로 전국 평균(1.1%)을 크게 웃돌면서 세종은 창업·폐업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세종의 폐업률이 높은 이유로, 공무원 도시라는 특성상 청탁금지법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높은 수준의 상가 임대료를 지목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폐업률 증가는 청탁금지법으로 공무원 등 주요 고객층을 잃은 세종의 영세업체들이 높은 상가 임대료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세종에 상가 무더기 공실 사태가 발생했다. 전전긍긍하는 임대인들이 ‘장기 무료 임대’라는 묘책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생활 서비스업 폐업률 감소는 최근 1단계 개발 마무리와 함께 정주요건을 갖춘 세종이 도시 성숙기로 진입했음을 나타내는 하나의 실례”라고 덧붙였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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