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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평이라도 땅을 갖자.

복돌이-박 창 훈 2016. 2. 24. 08:22

단 1평이라도 땅을 갖자.


옛날 여러분들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대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오직 풍년이 들기만을 소원했었다. 그러다 풍년이 들어 여윳돈이 생기면 매년 한두 마지기의 논이나 밭을 사서 보탰다. 이게 고전적인 재테크 방법이리라.

 

그러다 1970년대 초부터 강남개발로 인해 아파트 붐이 일기 시작했고, 복부인까지 등장하면서 전국이 아파트 붐으로 휘몰아쳤다. 지금까지 40년이나 50년을 살면서 아파트 한두 번 사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 이후 골목에는 아파트로 가지 못한 사람을 위해 빌라가 지어졌고, 다가구가 지어졌으며 번화한 곳에는 오피스텔이라는 신종 업무 및 주거공간이 생겨나기도 했다. 50년 동안 죽도록 집만 지어온 셈이다.

 

그러다 보니 주택보급률은 105%가 되었는데 무주택자는 40%가 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환기를 맞아 주택으로 돈을 번 사람들도 많지만, 10년 전부터는 공급폭발과 경기 둔화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많은 실정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주택을 사뒀다가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투자는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 그렇다면 주택은 투자대상의 수단이 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또 투자는 경제성장이 밑받침을 해야 하는데 한국경제는 그러하지도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눈치 보기. 남북대결의 극단적인 상황은 앞으로 상당기간 주택시장을 옥죄일 수 있으며 사면 팔지 못할 수가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하리라. 전문가가 신중을 기하라는 말은 사지 말라는 말과 같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여윳돈을 통장에 넣어 둘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사채놀이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채놀이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옛날 일수장사들은 다 망해버렸고, 그게 커져서 저축은행이 됐는데 그것도 늘 망해서 나라 빚만 축내고 있다.

 

요즘 부동산질문 대부분은 놀고 있는 돈을 어찌해야 할 것인지를 묻는다. 1억에서 3억이 주류를 이룬다. 없는 사람은 큰돈이지만, 있는 사람에게는 여유투자로 딱 맞는 돈이다. 필자는 옛날 아버지나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여윳돈과 땅 투자를 권한다.

 

땅은 심는 대로 거두고, 가꾸어 가는 삶의 원천이다. 주택은 공급과다에 따라 값의 변동이 있지만, 토지는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그 존재는 귀해진다. 문제는 재테크 방법의 난이도다. 아파트의 재테크 방법은 간단하지만, 토지는 특성이 구구각각이어서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지금은 여윳돈을 집안에 쌓아둘지라도 통장에 넣어두는 세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펀드나 보험으로 갔다가는 본전을 찾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그도 어려운 일이다. 땅은 단 1평이라도 사놓으면 내가 쓰고 죽던지, 자녀들이 쓰게 된다.

 

이제부터라도 경험이 없고, 어렵다 생각 말고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땅 투자에 눈을 돌리자. 서울에 웬만한 곳 땅은 3.3(1)3천만 원이다. 그러나 수도권 외곽지역은 평당 100-300만원 가는 곳이 많다. 서울의 1평 값으로 30평을 살 수 있다.

 

땅은 우선 도시계획확인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용도로 쓰일 땅인지 일곱 가지로 나뉘어 있다. 그 일곱 가지는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녹지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보전지역이다. 그 땅의 주민등록인 셈이다.

 

확인서를 보면 용도란에 취락지역이란 것도 있고, 계획관리지역이라는 것도 있다. 취락지역이라는 곳은 건폐율(바닥면적)60%까지 가능하다. 100평을 사면 60평까지 1층 바닥면적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계획관리지역은 건폐율이 40%. 1층 면적이 40%이기 때문에 2층까지 지으면 80평을 지을 수 있다. , , 임야 등 지목은 크게 따질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생산관리, 자연녹지 등 전답은 건폐율이 20%. 바닥면적 40평을 지으려면 200평을 사야 한다.

 

가장 헷갈리기 쉬운 것이 농림지역과 자연보전지역이다. 이 두 지역은 농어가 주택을 짓는 외에 다른 건물은 지을 수 없다. 나중에 관리지역이나 녹지지역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말은 계획이 잡혀 있지 않는 이상 믿지 않는 게 좋다.

 

녹지지역은 자연녹지, 생산녹지, 보전녹지로 나뉘는데 그 중 자연녹지나 생산녹지는 단독주택이나 1종 근린생활시설 등 여러 가지 건물을 지을 수 있으나, 보전녹지는 지을 수 없다. 따라서 자연녹지나 생산녹지는 투자로 좋은 땅이고, 보전녹지는 투자대상의 땅이 되지 못한다.

 

관리지역은 계획관리, 생산관리, 보전관리로 나뉘는데 이중 계획관리와 생산관리는 투자대상으로 좋은 땅이고, 보전관리는 단독주택을 짓는 외에 제한이 많기 때문에 투자대상이 되지 못한다. 땅 용도에 자연보전, 보전관리, 보전녹지처럼 보전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착각을 일으키는 땅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용지와 제2종 근린생활시설용지다. 1종은 1층에 수퍼나 약국이 들어가는 점포이고, 2종은 일반음식점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1종은 주거지역에 들어갈 수 있지만, 2종은 들어갈 수 없다.

 

땅 중에서 가장 비싼 땅은 상업지다. 투자를 하려면 돈 많이 주고 상업지를 사는 게 아니라 상업지로 될 땅을 사야 한다. 또 지금은 농림지역일지라도 나중에 계획관리나 생산관리지역으로 바뀔 땅을 사야 돈을 벌 수 있다. 이제 건물에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 나이 들어 큰 소리 치려면 단 1평이라도 땅을 가져라.

 

글쓴이 : 윤정웅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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