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부동산 뉴스

인천 송도, 대구 수성구…집값 주름잡는 '新맹모들의 행렬"

복돌이-박 창 훈 2015. 8. 19. 21:15

인천 송도, 대구 수성구…집값 주름잡는 '新맹모들의 행렬"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
1~7월 10.75%로 상승률 톱
송도 3.3㎡당 평균 1247만원 회복
분양사업장, 맹모 겨냥 입시설명회
명문학군 마케팅 활발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지역 이름만 들어도 웬만해선 공통점을 찾아낼 것이다. 바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명문 학군’ 지역이다.

 

‘강남 8학군’의 명성이 예전보다 퇴색했다고는 하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 강남·서초구로 모이는 ‘맹모’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맹모 임차 수요를 겨냥해 강남권 아파트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최근엔 서울뿐 아니라 인천 연수구 송도,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명문 학군의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명 초·중·고등학교나 학원가가 밀집한 이들 지역에선 요즘 집값과 전·월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 명문학군 지역 집값 상승률 ↑

올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지역은 대구 수성구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는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아파트값이10.75%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2.89%)의 네 배 가까운 수치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038만원으로 지방에선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수성구는 경북고·경신고·정화여고·혜화여고 등 명문 고등학교가 많아 ‘대구의 8학군’으로 불리고 있다. 전세 수요도 넘쳐난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8.7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도 ‘부산의 8학군’으로 불리는 곳이다. 해강초·해운대여중·덕문여고·부산국제외고 등 명문 학교가 몰려 있어서다. 이 지역 역시 올해 1~7월 말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이 4.79%, 전셋값이 3.56%로 부산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해운대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864만원으로 부산 평균(749만원)에 비해 100만원 이상 높다.

외국 학원들이 밀집한 인천 연수구 송도도 신흥 명문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채드윅국제학교와 서울뉴욕주립대학교 등이 문을 열었고, 자율형사립고인 인천포스코 고등학교도 지난 3월 개교했다. 송도가 포함된 인천 연수구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4.53% 올라 2006~2007년 역대 최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전셋값도 많이 올라 연수구 송도동은 올해 초보다 4.76% 뛰었다.

송도의 3.3㎡당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1분기 1125만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계속 상승세다. 현재는 3.3㎡당 평균 1247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송도동 하나공인 관계자는 “국제학교를 다니기 위해 강남 쪽에서도 건너 오는 엄마들이 많다”며 “이 사람들이 소형 전세나 월세를 많이 찾아 물건이 귀하다”고 전했다.

◇‘맹모 잡기’ 분양 마케팅 눈길

최근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이들 명문학군 지역에서도 새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다. 교육열이 높은 부모들을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통적 8학군인 서울 대치동에서 이달 나오는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다. SK건설이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대치 SK 뷰’로, 오는 21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총 239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39가구 밖에 안된다. 전용면적별로 84㎡ A타입 8가구, 84㎡ B타입 31가구다. 분양가는 3.3㎡당 39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이달 송도 3공구 E5블록에서 전용 78~119㎡(펜트하우스 포함) 35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대구의 신흥 명문 학군인 수성구에서도 아파트 단지 2곳이 이달과 다음달 각각 분양된다. 이달에는 현대건설이 수성지구 우방타운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황금동’ 아파트를 선보인다. 총 782가구(전용면적 59~111㎡) 중 일반분양 물량은 281가구(59~84㎡) 다. 현대건설은 오는 22일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관을 기념해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 전략’이라는 주제로 학습 전략 설명회를 열 예정인데, 지역 ‘맹모’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서희건설도 대구 수성구에서 다음달부터 지역주택아파트 ‘황금동 골든나인9’ 717가구(전용면적 59·74·84㎡) 조합원 모집에 들어간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지 인근에 전국 50위권 내의 명문학교들이 몰려 있는데다 최근 수성구 분양 열기도 뜨거운 만큼 조합원 모집이 조기 마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