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폭탄 주의보' 경기도, 위험지역은 어디?
최근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면서 주택시장에 '공급 과잉' 경고음이 커졌다.
상반기에는 거의 없었던 청약 미달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미분양 주택 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용인과 김포 등 과거 미분양 적체가 심각했던 곳은 물론 광주·태전·화성 등 경기권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집계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4068가구로 전달(2만8142가구)보다 20% 이상 늘었다. 특히 경기는 전달 10458가구에서 12927가구로 2469가구나 급증,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광주 태전지구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5월 1000가구 넘는 물량을 쏟아냈으나 미계약이 속출하면서 전달보다 미분양이 1349가구나 늘어난 영향이 컸다. 청약 당시 순위 내 마감됐던 것을 고려하면 계약을 포기한 사람이 상당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태전6지구C8블록 285가구, 태전6지구C9블록 265가구, 태전5지구C4블록 237가구, 태전5지구 C5블록 196가구, 태전6지구C7블록 181가구, 태전4지구 121가구, 태전5지구C6블록 86가구, 오포음신현리 46가구, 쌍령동 7가구, 탄벌동 1가구, 송정동 1가구 순이다.
다음으로는 시흥으로 전달보다 765가구 늘었다. 모두 한라가 정왕동 배곧신도시 C4블록에서 공급한 단지의 물량이다. 지난 6월에는 총 2695가구 중 79가구만 미달된 채 청약접수를 마무리했으나 이 단지 역시 많은 사람이 계약하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부터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던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은 전달보다 524가구 늘었다.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이 봉담읍 와우리 221-100번지 일대에 공급한 단지의 경우에는 전달 미분양이 약 100가구 갑자기 증가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산2지구 492가구, 봉당읍 378가구, 태안3지구 370가구, 남양뉴타운 B2블록 208가구, 병점동 56가구, 동탄택지지구16-3블록 30가구, 동탄택지지구 18-5블록 5가구, 동탄택지지구 3-8블록 1가구 순이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김포에선 전달 170에서 518가구로 늘어난 348가구 대부분 한강신도시 물량이다. 최근 KCC건설이 한강신도시AC-16블록에서 공급한 단지가 367가구로 가장 많고 AC-04블록 19가구, AB-07블록 5가구, AC-14블록 3가구 등이다.
용인은 전달보다 140가구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지만 총량으로만 따지면 3844가구로 경기 미분양 3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고양시는 전달보다 42가구 늘었다. 나머지 지역은 미분양이 줄거나 변동이 없다.
경기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지역은 대부분 단기간에 분양 물량이 몰렸던 곳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용인은 올 상반기에만 7461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화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광주 역시 같은 기간 5143가구가 공급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올 하반기에 수도권에서 공급 예정인 일반분양만 10만 5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탓에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형국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공급물량이 많이 늘어난 지역은 미분양 적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서기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지역의 수급분석과 가격 적정성을 따져 옥석을 가려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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