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의 천국' 경기도. 분당으로 대표되는 1기와 판교로 상징되는 2기 신도시들을 비롯해 수많은 택지개발지구들이 도를 뒤덮고 있다. 이런 택지개발사업들은 당초 목적인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에 기여했을까. "예"라는 답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역시 전망은 불확실하다. 경인일보는 8차례에 걸쳐 서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택지개발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보다 바람직한 공공주택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경기도 내 택지개발지구(신도시 포함)의 공동주택 분양가가 택지개발사업이 거듭될수록 치솟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3.3㎡당 평균 500만원대였던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판교신도시에서 1천만원선이 무너졌고, 광교신도시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작성되는 중이다. ┃관련기사 3면

경인일보와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수원경실련)이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약 10년 동안 도내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된 중소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지역에 따른 소폭의 차이를 제외하면 거침없는 분양가 상승은 '대세'였다. ┃그래프 참조

지난 1996년 12월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동두천시 생연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2만원이었고, 1999년 7월 실시계획 승인이 이뤄진 남양주시 마석지구의 분양가는 536만원이었다. 통상적으로 실시계획 승인 뒤 1∼2년 사이에 모두 분양이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생연지구의 분양시기는 1997∼1998년, 마석지구는 2000∼2001년에 걸쳐있다.

대부분의 택지개발지구에서 500만원선에 머물렀던 분양가가 700만원대에 돌입한 것은 용인시 죽전지구부터였다.

죽전지구 712만원에 이어 고양시 풍동지구에서 895만원으로 900만원에 근접했고, 3년여 뒤 용인 흥덕지구는 901만원으로 처음으로 900만원대에 진입했다.

흥덕지구와 똑같이 2004년 12월 실시계획이 승인된 성남시 판교신도시에서 2006년 분양된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무려 1천12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분양이 시작광교신도시는 판교보다 분양가가 더 불어나 중소형이 1천208만원에 달했다.

노건형 수원경실련 정책팀장은 "고분양가로 인해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에 기여하지 못하고, 주변 아파트값까지 덩달아 끌어올리는 것이 현재의 택지개발"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들까지 나서 땅장사, 집장사에 치중하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분양가가 계속 치솟는 택지개발사업의 패턴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