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바로 이 맛 … 잃었던 입맛 살려주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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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 이기는 별미 베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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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 중 하나가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다. 올 초에는 3, 4월까지 눈이 내리고 늦추위가 이어지더니 봄은 사라지고 바로 여름이 왔다. 뉴스에는 최소 9월 중순까지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니 단단히 각오해야할 듯하다. 이에 오늘은 그 동안 게재된 식도락칼럼 중 여름철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별미를 엄선해 ‘여름철 무더위 이기는 별미 BEST 3’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그 동안 소개된 많은 여름철 별미업소가 있지만 꾸준한 맛과 정성을 기울여 고객의 호평을 받는 곳으로 엄선에 엄선을 거쳐 선정했다. 편집 / 앤드류박
국산 재료 고집…맛·가격 최고
구수한 보약 한 그릇 '추어탕'
추어탕하면 남원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추어탕의 대명사가 된 남원, 이제 남원을 빼놓고 추어탕을 얘기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남원의 추어탕은 왜 유명해졌을까? 섬진강의 지류는 남원 곳곳으로 흐르고 풍부한 퇴적층은 자연스레 미꾸라지를 비롯한 민물고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게 된 것이다.
여기에 지리산에서 나는 고랭지 우거지와 추어탕에 빠져서는 안되는 향신료 초피(전라도에서는 젠피라 부른다)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어느 지역보다 손쉽게 추어탕을 끓여먹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남원은 추어탕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고장인 것이다.남원에서 시작한 추어탕은 어느덧 전 국민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보양식에 신경써야 하는 중년남자치고 추어탕 마다할 사람 있을까. 그렇다고 남원까지 내려가기에 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포기는 말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제대로 하는 추어탕 맛집이 있다.
경기도 파주가 고향인 주인장은 어렸을 때부터 미꾸라지 천렵을 즐길 정도로 미꾸라지를 즐기며 살아왔다. 그러니 그의 미꾸라지 요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은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집의 추어탕이 맛나는 이유는 우선 신선한 재료에 있다. 중국산 미꾸라지가 범람하는 요즘에 고창 등지에서 키우는 국산 미꾸라지만을 고집한다. 여기에 인천지역 음식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안주인의 요리솜씨까지 더해지니 추어탕이 아니 맛날 수가 없지 않겠는가? 가격도 만만해 한 그릇에 5천원!
이 집의 주 메뉴는 추어탕외에 ‘미꾸라지털레기탕’이 꼽힌다. 털레기라는 말이 다소 생경하게 들리겠지만 경기도 고양이나 파주 쪽에서는 제법 이름난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왜 털레기인지 어원은 확실치 않지만 모든 재료를 털어 넣는데서 유래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꾸라지를 이용한 요리의 대표주자는 추어탕이다. 추어탕이 원맨쇼라 할 정도로 미꾸라지가 주재료지만 미꾸라지털레기는 주인이 누군지 모를 정도로 재료의 공동체를 형성한다. 미꾸라지, 각종 채소, 수제비, 마른국수, 민물새우들이 어우러진 상태에서 고추장을 풀어 마무리를 한다. 매운탕도 아니요 추어탕도 아니요 어죽도 아니요. 이게 바로 미꾸라지털레기라는 음식이다. 먼저 국수를 건져먹고 각종 건지를 건져먹고 국물까지 떠먹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 상호 : 금강산추어탕(대표·조세희)
▲ 전화번호 : ☎ 032-573-9009
▲ 주소 : 인천시 서구 가좌2동 30-104(가좌동 진주아파트후문 가좌2동사무소 옆)
▲ 대표메뉴 : 미꾸라지털레기, 추어탕, 메기불고기, 미꾸라지튀김 등
▲ Tip : 인천광역시 선정 ‘맛있는 집’ 및 인천의 뜻있는 음식점업주의 모임인 ‘미추홀조사모’ 회원업소 글·사진=맛객 blog.daum.net/cartoonist
메밀면발·담백한 육수 '감칠맛'
담백한 강원도의 맛 '봉평식 막국수'
요즘 시대의 웰빙 추세와 육고기에 대비되는 깔끔한 먹을거리로 즐겨먹는 ‘냉면’. 그러나 우리 주변에 냉면이 흔하다고 해도 그 종류와 만들어내는 고유의 방식이 각각이고 또한 가게마다 비법도 나름이다. 냉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냉면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다. 그리고 황해도식 메밀냉면과 봉평식 메밀막국수, 닭갈비와 유명한 춘천막국수, 인천 유래의 화평동냉면, 부산의 밀면, 진주의 진주냉면 등등에 요즘엔 젊은이들의 입맛을 당기는 일본식 메밀소바도 있다.
인천에는 황해를 끼고 가까운 섬들이 많다. 그 섬들 중에 백령도 같은 서해 5도의 메밀주산지가 있어 일찌기 인천에는 황해도식 메밀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맛집이 많이 있다.
봉평막국수 역시 냉면의 일종이다. 강원도는 메밀로 유명한데, 이곳에서는 메밀가루를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 국수틀로 뽑아내고 냉수에 잘 헹구어 사리를 만든다. 여기에 식초, 겨자, 육수, 양념간장을 쳐서 먹는다. 막국수는 면만 차갑게 식힌 후 간단한 양념을 해서 쉽게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막국수라고 불리게 됐다.
봉평식 메밀국수의 맛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교를 부리지 않은 순박한 강원도의 맛이랄까?.보통 냉면은 면의 씹는 맛과 육수의 조화로움이 가장 중요한데 요즘의 냉면은 새콤달콤한 육수의 맛이 지나치게 강조돼 본디의 담백한 감칠맛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봉평오가네막국수’에서 맛보는 메밀막국수는 오랜만에 냉면맛 제대로 맛보았다는 후련한 느낌을 준다. 단 한 그릇이라도 주문하는 즉시 면을 반죽해 뽑기 때문에 면발이 뚝뚝 끊기는 메밀국수다운 치감을 살린다. 반죽을 미리 해놓으면 면이 질기게 되는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이 생성되기 때문에 주문 후 바로바로 반죽을 하는 이유다.
그리고 여기에 보통 고기육수에 동치미육수를 섞어 만드는 냉면육수가 아니라 고기육수를 전혀 첨가하지 않아 맛이 진하지 않은 육수를 부어 양념장과 김가루와 깨소금만을 얹어 내기에 더욱 담백한 맛이 난다.
▲ 상호 : 봉평오가네막국수(대표·오재호)
▲ 전화번호 : ☎032-468-0054
▲ 대표메뉴 : 메밀막국수(물/비빔 5천원), 메밀묵사발(5천원), 메밀총떡(6천원) 메밀부침개(5천원), 수육(1만원), 메밀꽃술(5천원)
▲ 주소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265-1(구월동 모래내시장 롯데리아쪽 시장입구 우측 20m전방 2층)
▲ 주차 : 모래내시장 공영주차장(방문객 무료주차권 제공)글·사진=앤드류박 key-agency@hanmail.net
파김치 함께 먹으니 느끼함 싹
고창의 명물 '풍천장어'
한여름 보양식품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는 풍천(風川)장어. 수분, 단백질, 탄수화물, 화분, 비타민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타민A는 쇠고기보다 20배나 함유돼 있고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며, 칼로리가 높고 불포화지방산으로 이뤄져 있어 예로부터 보양식품으로 이용돼 왔다.
이런 ‘진짜’ 풍천장어로 요리하는 집이 부평에 있다. 새벽마다 전날밤 고창에서 출발한 장어를 매일 공수받아 사용하는 집이다. 국산장어만 취급한다는 수협의 인증서도 가게내에 비치돼 보증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렇게 육수와 장어, 파김치를 함께 보글보글 끓여 깻잎, 생김과 생강등 기호에 맞게 올려 쌈을 만들어 먹으니.. 보통 장어라 하면 처음엔 맛있게 먹다가 후에 느끼함에 물리기 시작하는데 이 파김치장어쌈은 먹으면 먹을수록 입에서 계속 들어오라 한다. 장어파김치쌈에 이어 辛불풍천장어구이가 있다.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복분자 소스로 구운 매운맛의 장어구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으로 요리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이렇게 고창의 명물인 풍천장어와 복분자가 만나니 찰떡궁합이다. 복분자는 알카리식품으로 피를 맑게 하고 신장, 간, 폐 등에도 좋으며 성인병예방에 효능이 있다. 장어를 먹다보면 사장님이 직접 담근 약주가 서비스로 나오는데 인삼, 송이버섯, 죽순, 들국화꽃이 주재료로 술 못하는 필자도 그 그윽한 향과 부드러운 맛에 반해버렸다.
▲ 상호 : 풍천장어구이(대표·신정숙)
▲ 주소 :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381-2
▲ 전화 : ☎032-513-9995
▲ Tip : 연중무휴로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글·사진=김가 blog.naver.com/fluoresc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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