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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연산 선어회·생물생선조림 전문점 `용궁정`

복돌이-박 창 훈 2010. 7. 14. 21:50

자연산 선어회·생물생선조림 전문점 '용궁정'

 

입안에 퍼지는 바다향기 … 푸짐하니 더 좋네

요즘은 봄, 가을이 없다고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올해도 3, 4월까지 눈, 비오고 춥더니 지난달부터는 낮에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맘 때쯤 되면 여름철 별미나 복추렴이라고 해서 여름을 건강히 나기위해 보양식을 찾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앤드류박이 코흘리개 어린 시절 여름엔, 아버지께서 여름철 복추렴을 해주셔서 무더위를 쉽게 이기곤 했습니다. 그 당시는 요즘처럼 외식문화가 발달해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절이 아니기에 직접 재료를 구해 손질하고 조리해 맛보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기는 해도, 해마다 무더위에 땀나는 여름철이면 집앞 마당에 자리펴고 동네분들 모셔다가 오순도순 복추렴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 당시에 기억나는 여름철 음식이 두어가지 생각나는군요. 첫번 째가 ‘소내장탕’입니다. 요즘처럼 소가 수입되는 시기가 아니었기에 정육점에 가서 쇠고기하면 당연히 한우였고 또한 요즘처럼 수입 곱창이나 양이 조금 들어간 흉내만 낸 소내장탕이 아니라 도살장에서 직접 구해온 소 한마리분의 내장이 온전히 다 들어간 진또배기 소내장탕입니다. 소 한마리분의 내장을 일컬어 ‘소내장 한 보’라고도 부르지요.

사실 아버지는 여름철 별미로 동네분들과 나누어 맛보는 즐거움이 계시겠지만 소내장탕의 준비와 조리는 온전히 어머니의 몫이셨습니다. 당시 기억에 말이 소내장 한 보이지, 우선 그 양이 엄청나고 한 나절 동안이나 이를 일일이 손질하고 준비하는 과정의 수고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이 소비돼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손질된 내장을 큰 가마솥에 넣고 집된장과 겨우내 말려두었던 우거지며 채소 등을 넣고 장작불에 다시 한나절은 끓여내야 제 맛나는 ‘소내장탕’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이 안에 들어가는 내장의 가짓수만 해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 우선 소곱창과 양이 있고 쇠간과 지라, 허파, 천엽, 염통 등등에 선지까지 넣어 끓여낸 진하고 뜨끈한 내장탕 한 그릇을 땀을 뻘뻘흘리며 맛보면 여름철 더위는 어느새 저 멀리 달아곤 했지요.

그러나 여름철의 별미 중에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민어회’와 ‘민어매운탕’이었습니다. 멀리 연안부두까지 가서 직접 구해온 어린아이 키만한 민어를 회를 쳐 선어회로 맛보고, 남은 서더리와 내장으로 끓인 민어매운탕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입맛 감치는 일품의 맛이었습니다. 과거부터 여름철엔 ‘일품 민어, 이품 도미, 삼품 개장국’으로 손꼽듯이 민어야 말로 여름철 별미의 최고봉이었습니다.

지금은 민어의 어획량이 많이 줄어 취급하는 민어전문점도 많지 않고, 또한 한번 맛보기에는 가격의 부담에 갈 수 밖에 없는 음식이지만 앤드류박은 여름철에 한 두 번은 꼭 맛보는 음식입니다.

이에 이번 시간에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민어를 부담없는 가격에 푸짐히 맛 볼 수 있는 자연산 선어회전문점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민어회 맛집은 관교동 예술회관 건너편 이른바 관교동 먹자골목에 자리한 ‘용궁정’입니다. 이 업소는 앤드류박이 3년 전쯤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맛을 보고 만족해 특별히 여름철뿐만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자연산 선어나 제철 자연산 해산물을 맛보러 자주 방문하는 숨겨둔 맛집입니다. 우선 이곳의 메뉴는 주인이 직접 소래나 연안부두에서 경매를 받아오는 자연산 병어, 갑오징어 같은 해산물과 대청도등에서 공수하는 자연산 돌해삼, 가리비 등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민어는 주산지인 전남 신안의 임자도와 제주도 서귀포에서 구해오는 선도 좋은 선어로 상차림을 합니다.

이곳의 주인인 김종화(50)씨는 우리 인천의 남촌동이 고향으로 공구유통업을 하다가 어렸을 적부터 소래포구가 가까운 곳이 집이라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시던 제철 바다음식이 그리워, 부여가 고향이라 음식솜씨가 남다른 부인 송명화(43)씨와 함께 가게를 연지가 햇수로 5년 째라고 합니다. 지금도 어머니께서 남촌동 텃밭에서 가게에서 사용하는 고춧가루며 배추며 무우 등 채소들을 직접 길러 주고 계시며, 해마다 김장철이면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 손맛으로 맛보던 갈치김치, 생태김치, 밴댕이김치 등을 담궈 손님상에 별미로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배추김치김장만 해도 매년 1천 포기이상을 담그고 있기에 자연산 선어회에 곁들여지는 묵은지 또한 약품숙성한 수입산 걱정없이 일년내내 믿고 맛볼 수 있습니다.

   

‘용궁정’에서 앤드류박이 자주 즐겨 찾는 메뉴는 1인당 3만원하는 ‘자연산 선어회’입니다. 말이 선어회지 그 상차림을 보면 여느 한정식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우선 주문을 하고 푸짐한 기본 상차림을 받아 소주 한잔 기울이고 있으면 선도 좋은 민어회가 상에 오르고 이어 민어부레와 민어배바지살, 민어껍질데침회, 전복, 개불, 해삼, 멍게 등등의 해물모듬이 뒤따르고, 중간에 꾸덕꾸덕 말려 찰진 살이 일품인 우럭구이와 장대구이를 맛보노라면 짠기 입가심하라고 담백한 자연산 가리비회가 나옵니다.

물론 용궁정의 해산물들은 거의가 자연산이기에 계절과 물때에 따라 다소 상차림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접 담근 간장꽃게장이 상에 오릅니다. 제철인 봄철에 소래포구에서 알배기 암케를 대량 구매해 냉동보관했다가 일년내내 사용하기에 그 맛이 변함이 없지만 앤드류박이 용궁정의 간장게장을 각별히 생각하고 그 맛을 즐기는 까닭은 주인장이 게장의 양념에 쏟는 정성 때문입니다. 게장의 맛은 좋은 꽃게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성의 맛 또한 참 중요하지요. 이 곳의 꽃게장을 맛보면 맨 처음 느끼는 맛이 간장양념이 진하면서도 감칠맛이 깊다라는 것입니다.

요즘 웬만한 식당에서도 꽃게장 많이 내놓지만 사실 좀 심심한 맛들입니다. 제조,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간장을 처음 붓고는 2~3일만에 숙성해서 바로 손님상에 올리는 맛이 가벼울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용궁정의 간장게장은 처음 게장을 담그고 2~3일 지나 다시 간장을 따라 다리고 식혀 붓기는 3번을 하니 게장이 제 맛을 내고 완성되기까지는 계절따라 약간 다르지만 보통 일주일정도는 족히 걸린다고 합니다.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깊은 맛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요.
   

앤드류박이 이 곳에 가면 과식하는 이유가 먼저 밥 한 공기 물에 말아 짭짤한 우럭과 장대구이에 먹고, 마지막에 게장에 밥 한 공기를 더 먹는데 있지만 갈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食道樂)의 묘미입니다. 말씀드린 간장게장은 따로 식사메뉴로도 있으니 독자여러분 부담없이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선어회를 잘 못드시는 독자분이 계시다면 용궁정의 생태내장전골(1만5천~3만원)이나 갈치나 병어, 고등어같은 생물생선조림(1만5천~3만원)도 입맛에 감치는 일품요리입니다. 그리고 그날그날 바뀌는 자연산 해산물의 오늘의 메뉴 또한 제철마다 새로운 맛을 즐기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코스로 즐기는 자연산 선어는 굳이 인원수대로 주문하는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주인부부의 후덕한 인심으로 넷이 가도 세 명분정도면 맛있고 즐거운 자리가 됩니다. 장마철이지만 연일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천신문 독자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글·사진=앤드류박key-agency@hanmail.net

★업소정보

- 상호 : '용궁정'(대표·김종화)

- 주소 : 인천 남동구 구월3동 1370의 11

- 위치 : 관교동 먹자골목 북해도참치 등지고 우측 약 80M

- 화장실 : 매장외 1층

- 문의 : ☎032-422-2880 / 011-328-4499

- TIP : 주말·저녁시간에는 자리가 붐비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편리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해바라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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