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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 구도심재생 ‘오락가락 행정’

복돌이-박 창 훈 2010. 2. 11. 01:52

시, 구도심재생 ‘오락가락 행정’

반대주민 앞에선 ‘제척’… 공청회선 ‘추진’ 약속

인천시가 오락가락 행정을 벌이며 구도심재생사업에 대해 찬반 양론으로 갈린 주민들의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동인천역 주변지구 재정비촉진사업과 관련해 반대주민 앞에선 제척, 찬성주민 앞에선 추진을 약속하는 웃지못할 촌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시는 10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동인천역주변 재정비촉진계획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민반발로 지연된 공청회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재정비촉진사업 반대 주민들의 소란없이 진행됐다.

안상수 시장이 이미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차례에 걸쳐 화수·만석지역과 배다리지역은 재정비촉진지구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고 반대 주민들이 이를 수용하기로 해 공청회를 막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사업 찬성주민들이 다수 모인 이날 공청회에선 또다시 화수·만석지역과 배다리지역을 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수·만석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시가 당초 약속한대로 전수조사 결과 찬성이 많은 동인천역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시 관계자는 “찬성민원이 들어온 만큼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화수·만석지역 주민 120명은 지난달 공영개발 방식의 재정비촉진사업을 찬성한다며 시에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라는 민원을 냈다.

결국 이날 공청회에서의 시 입장은 안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시는 인천역, 가좌IC주변, 제물포역세권, 동인천역 주변 등 4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인천역주변 지구를 제외한 3곳은 반대가 많자 공영개발을 포기하고 이달 초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해제했다.

이후 동인천역주변 지구 중 화수·만석과 배다리를 중심으로 또다시 반대의견이 제기되자 제척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서 시의 답변으로 인해 화수·만석지역과 배다리지역을 둘러싼 논란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의 일관성없는 입장으로 찬반 양론으로 갈린 주민갈등이 재점화된 셈이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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