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토지시장 집중 분석]
염전이 상업지로?…절벽 쪼개 7배 폭리…`기획부동산` 주의보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 지역에 토지 투자 수요가 몰리던 지난 7월,남산면 구곡폭포 인근의 절벽이나 다름없는 임야가 3.3㎡당 25만원에 팔렸다. 10여m 높이의 낭떠러지여서 주택지는 물론 농지로도 이용이 불가능한 곳이다보니 원래 시세형성은커녕 사겠다는 사람도 찾기 힘든 땅이었다.
그런데 이 땅이 올 들어서만 두 번이나 매매됐다. 올초에 3.3㎡당 5만원에 한번,6월에 이보다 5배 높은 가격에 두 번째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10년 넘게 거래가 되지 않던 땅이 반년 사이에 두 번이나 팔릴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기획부동산 때문.서울 등 수도권에서 '컨설팅'이라는 이름을 달고 내려온 기획부동산 업자들은 땅값이 싼 산이나 맹지(접근할 도로가 없어 쓸모 없는 땅) 등을 대거 매입,660㎡(200평)에서 990㎡(300평)까지 쪼개 팔았다.
인근의 S공인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이 사들여 지분을 쪼개놓은 바람에 인근 산의 등기부가 '바둑판(사각형으로 잘게 쪼개졌다는 것)'이 됐다"며 "나 같으면 거저 줘도 싫을 땅을 보통 매입가의 4~5배,많게는 7배까지 높은 가격에 되팔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 산지라 개발도 되기 힘든 '버린 땅'으로 가지고 있으면 재산세만 축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기획부동산업자들은 사무실을 현지에 두고 각종 자료를 만들어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모집한 투자자들에게 땅을 팔았다. 땅을 현장 답사한 이들은 구입하지 않아 화를 면했지만 이들의 말만 믿고 5000만~6000만원 정도의 땅을 산 '소액 투자자'들은 대부분 피해를 입었다. 춘천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김모씨는 "5명이 땅을 보러 오면 1명은 바람잡이 역할을 해 안 살 수가 없게 만들더라.요즘에는 사기당한 사실을 알고 이제야 땅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진출한 2004년부터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쳤던 당진에서는 기획부동산에 당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땅의 시세가 매입한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쳐 피해가 만만치 않다. 석문면에서는 3.3㎡당 8만~10만원에 거래되는 논을 30만원에 팔아달라고 매물을 내놓은 투자자가 있었다. 인근 본토공인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이 활개칠 때 '지금 사면 염전이 상업지가 될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에 투자자들이 혹한 게 문제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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