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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하려면

복돌이-박 창 훈 2009. 9. 3. 22:08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하려면

인천에서는 지난달 6일과 7일 이틀간 ‘창조적인 도시재생과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의 일환이었다. 이 자리에 참가한 건축학자들은 대부분 오래된 도시를 부수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 때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말하자면 문화재가 아니어도 삶의 터전으로서 도시가 변화해 온 모습 그대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계도시축전 행사도 결국 미래 도시는 어떻게 창조적으로 조성해야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냐로 집약된다.


하지만 정작 도시축전이 열리고 있는 인천을 둘러보면 그런 말들이 무색해진다. 곳곳에서 도시재생을 위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기다리고 있지만, 지역의 역사나 문화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저 아파트와 고층 건물을 짓는 데에만 열을 올린다. 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구역으로 설정한 곳만 200여 개에 이르지만, 경제성도 별로 없어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현재 완공된 곳은 두 군데에 불과하고, 10여 곳만 진행 중인 상황이다. 시는 말로만 떠들었지 정말 중요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 등은 배제한 채 주민 삶의 터전을 망그러뜨린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배다리 일원이다. 헌책방 골목 등 문화·역사적 가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에서 도로개설 반대에 목청을 높였건만,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 사업계획에 따라 완전히 헐릴 판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발전진흥원이 ‘문화공간을 매개로 한 도시재생’을 주제로 그제 연 강연회에서도 인천시가 벌이는 각종 도시재생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한 얘기는 역사나 문화적 자원을 고려하지 않은 파괴 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다.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없이 아파트나 마구 지으면 된다는 발상은 이제 구시대 유물로나 여기는 세상인데, 시 정책은 변하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더구나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는 시의 태도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진정으로 도시를 재생하기 위한 민관협력이 절실한 때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미네르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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