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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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에 등장한 인천… 도시설계대전 열기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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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왕표 (인천본사 경제부장) |
'2장 미안하다 형철아'를 읽을 즈음에는 욕실로 숨어들었다. 아이들과 아내의 눈을 피해서.
그러다가 "…그가 담당한 송도의 아파트는 거의 분양이 되었는데 K가 맡은 용인은 분양률이 60퍼센트에 그쳤다"는 문장과 만났다. '엄마를 부탁해'에서 '그'로 지칭되는 엄마의 아들 형철은 모 건설회사 분양담당 임원이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4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며 50만부 이상 팔려나간 작품 속에 인천 송도가 나오다니. '엄마를 부탁해'에서 덤으로 얻은 수확이다.
2009 인천국제도시설계대전 회의 후에 이어진 저녁자리에서 가볍게 인천을 주제로 얘기를 나누다 화제로 올렸다.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작품이어서 그즈음에 불어닥친 송도 아파트 분양 광풍이 작품 속에 스며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에 교수 한 분이 중요한 힌트를 줬다. 신경숙 작가의 오빠가 H건설에 실제로 근무한다는 사실을. 하나 그가 근무하는 H건설은 인천에서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벌였지만 송도에서는 분양을 하지 않았다. 오빠의 실제 근무처와 떠오르는(?) 인천 송도가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녹아든 듯 싶다.
수도권의 변방으로 꽉 막혀 있던 인천이 이렇듯 베스트셀러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7일 마감한 2009인천국제도시설계대전에는 무려 1천69개 팀이 참가신청을 냈다. 3회째를 맞은 인천도시설계대전이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올해 국제 공모전으로 바뀌면서 얻은 열기다. 국내팀 720개, 국외팀 349개. 국가별로도 40여개국이 넘는다. 한 팀에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5~6명까지 대학 및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관례에 비춰보면 물경 4천~5천명의 세계 건축학도들이 인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최 측과 조직위에 참가한 교수들도 놀란 수치다.
이들 중 작품제출까지 이어지는 숫자가 대략 30~50%까지로 본다. 1천여명에서 2천여명의 글로벌 건축계를 이끌 젊은이들이 인천과 대상지로 지정된 송도 11공구에 대해 3개월여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해 작품을 만들어 제출하게 된다.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회장·황희연)와 한국도시설계학회(회장·온영태)가 인천도시개발공사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국내대회로 치러진 2007년과 2008년 인천도시설계대전에도 회마다 200개팀 넘게 접수해 각각 83개팀과 110개 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이들과 이들의 지도교수에게 설계대상지였던 영종도, 인천역 역세권, 제물포역 역세권, 인천 내항 6· 7· 8부두 워터프론트가 의미있게 각인돼 있다.
도시설계학회와 국토·도시계획학회 그리고 현장에서 뛰는 도시설계 전문가 및 건축가 등 60여명도 인천을 다시 보고, 고민하고, 논의를 거치면서 설계대전을 이끌어오고 있다. 인천을 천착할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싶거든 오늘 갯벌타워로 가면 된다. 국제공모전을 앞두고 대상지 설명과 함께 국제 세미나가 열린다.
이렇듯 인천이 이제는 문학작품 속에 똬리를 틀고 인천 밖 전문가들을 이 도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하나 인천안에서 제대로 준비하고 가다듬어 가고 있는지 두려운 마음이 고개를 든다. 10년이고 20년이 지난후 '엄마를 부탁해'를 읽는 누군가가 "아! 그때부터 인천이 부상했구나"할는지, 아니면 "아! 그때 인천이 잠깐 부상하다 쇠퇴의 길로 들어섰구나"할지. 우리 모두에게 인천을 부탁한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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