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규제 완화 기대감… 강남 재건축 `꿈틀`

규제 완화 기대감… 강남 재건축 '꿈틀'

전문가들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적 현상"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면서 재건축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더니 강남 3구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부동산 규제 전면 재검토 등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발언이 나온 뒤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모두 회수됐다.

때마침 미국, 일본의 '제로' 금리 호재 등으로 주가가 5일째 상승세를 타고, 환율도 1천200원대로 급락하면서 얼어붙은 주택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때마침 미국, 일본의 '제로' 금리 호재 등으로 주가가 5일째 상승세를 타고, 환율도 1천200원대로 급락하면서 얼어붙은 주택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풀릴 것은 다 풀렸다'며 '재건축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감도 나온다.

◇ 강남 재건축 급매물 사라져 =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정부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한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주말 들어 호가가 올랐거나 급매물이 모두 회수됐다.

최근 7억7천만원선까지 내려갔던 112㎡는 금리 인하 조치 후 10가구 정도 팔리면서 8억7천만-8억8천만원, 115㎡는 9억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21일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금리 인하와 투기지역 해제 등의 방침이 발표된 후 급매물의 90% 정도가 소화됐다"며 "집주인들도 투기지역 해제 등 추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싸게 팔 필요없이 기다려보겠다며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도 최근 일주일 사이에 급매물 15개가 팔리고 가격도 주택형별로 2천만-3천만원씩 상승했다.

이달 초까지 4억2천만원에도 손님이 없던 36㎡는 금리 인하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며 현재 4억8천만원 이상 호가하고, 5억2천만-5억3천만원까지 떨어졌던 42㎡는 주말 들어 5억8천만-5억9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단지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투기지역 해제 방침을 밝힌 후 집주인들이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급매물을 거둬들였다"며 "매수자들도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내년 초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집값이 내려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매수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급매물 호가가 오르거나 회수되고 있고, 이미 투기지역에서 해제됐지만 거래가 뜸했던 강동구 둔촌주공도 금리 인하 방침 후에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둔촌 주공 저층 52㎡는 4억2천만-4억3천만원, 고층 102㎡는 5억7천만-5억8천만원으로 각각 4천만원 정도 뛰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1.3 재건축대책과 달리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바닥을 친 것인지, 2-3월 위기설이 도는 내년 초에 추가 하락할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전문가 "바닥은 아직 일러" = 강남 재건축 등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는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이달 들어 정부의 금리 인하와 투기지역,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완화방침, 주가 상승, 환율 하락 등 '네 박자'가 우연히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을 뿐 본격적인 구조조정 등의 한파는 아직 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연말 상장회사들의 실적발표와 건설사와 중소기업 부도 가능성, 미국 자동차 업계 부실 등 악재들이 너무 많다"며 "부동산 시장도 실물경기 침체라는 대세 흐름을 탈 수밖에 없으며 내년 상반기에도 한두 차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낙폭은 줄었다 해도 일반아파트와 강북 등 비강남권 아파트에는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다만 강남권의 경우 내년 상반기 집값이 추가 하락해도 낙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주택 규제가 상당수 풀렸지만 내년에는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다만 강남권의 소형은 저점에 매수하려는 대기 수요자들이 있어 당분간 가격이 내리면 샀다가 가격이 오르면 거래가 끊기고, 다시 급매물이 출현하면 팔리는 '바닥 다지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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