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
건설! 불황파고 넘어 `희망봉`을 찾아라
주택사업 의존도 낮추고 사업다각화로 체질개선을
건설업계가 생존 위기에 몰렸다. 갑자기 밀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국내 경기침체 심화,건설·부동산 경기 악화 등 치명적 3대 악재에 꼼짝 못하고 묶여버린 탓이다. 연초부터 쌓인 누적 미분양 주택이 16만가구(국토해양부 8월 통계)에 달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건자재와 인건비 상승도 발목을 잡고 있다. 공공사업도 저가수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오늘의 건설업계 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경기침체와 정부규제라는 외부 변수도 있지만,건설업계의 자업자득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초고속 성장지상주의'와 '불황 대비 경영능력 부재' 등 건설업계의 후진적 기업행태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탓에 건설업계는 대응책이 40년 전과 똑같다. 불경기 때만 되면 단골메뉴로 외쳐왔던 '규제완화'와 '공공 공사 물량 확대''정부 지원 강화' 등 3박자 타령만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엔 이 같은 대응책이 안 통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전문성에 바탕을 둔 미래지향적 성장동력 발굴 △주택사업 위주로 짜여진 단순한 사업구조 과감한 개편 △투명경영과 위기관리능력을 갖춘 운영시스템 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쟁력 갖춘 신사업 개발 적극 나서라
국내 건설업체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경기에 민감한 주택사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 주택전문업체 이외의 중대형업체들도 50~80%에 이른다. 시공능력순위 10위권 업체들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주택사업에서 올렸다.
주택상품은 경기에 민감한 데다 정부 규제도 많다. 따라서 시장의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고,작은 경기위축 조짐만 보여도 분양부진 등의 타격을 입기 쉽다. 당연히 기업도 쉽게 흔들린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한국 건설업체들은 사업구조를 주택사업 위주의 '천수답 구조' 를 과감히 개편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건설업계에는 이 같은 사업다각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주택 상가 오피스 등 민간건축사업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라
건설업계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 외국 기업들과 경쟁대열에 나서려면 주특기가 분명해야 한다. 그것도 기존 아이템으론 승부가 안 갈린다. 신사업 부문을 개척하거나 신사업과 기존 건설기술의 접목 등으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우선 요즘 뜨는 분야가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새로운 대안 에너지 필요성이 커지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업체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태양광·풍력·조력·연료전지·RDF(폐기물연료) 등 신재생에너지 5개 분야는 건설업계가 도전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산업(폐수·정수 처리,상하수도 관거,발전사업 등)도 건설업계의 신동력사업으로 주목해볼 분야다. 태영 금호건설 등은 이미 이들 수처리사업에서 선발주자로 통한다. 이들 분야는 해외진출 전망도 밝다. GS건설은 작년부터 '발전 및 환경사업 조기정착'을 목표로 사업본부체계를 갖추고 중동,아시아 등 신규시장 발전사업 확대에 나섰다. 대림산업도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 쿠웨이트 등에서 발전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초고층 건축·해외 도시개발에도 주력하라
세계 초고층 건축시장은 2010년께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0위권 대형 건설업체들은 세계 초고층 건축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 건설무분은 현재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두바이'빌딩의 시공을 맡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수주도 적지 않게 밀려들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초고층 개발효과는 엄청나다. 서울에 2조원짜리 100층 규모의 초고층건물이 신축되면 6조5000억원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되고,건설 기간 중 고용창출효과는 5만6000명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도시개발사업도 한국 건설업계가 자신을 가져도 될 만큼 경쟁력이 있는 분야다. 따라서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 과감히 진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최근 대우건설 등 10여개의 건설업체들과 금융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알제리에서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도시개발분야는 업계가 원만한 사업수행이 이뤄지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정부가 외교적으로 도움을 줘야 할 사안이 있기 때문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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