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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뻘’에 빠진 청라 입주대란 우려

복돌이-박 창 훈 2008. 10. 9. 00:30

‘뻘’에 빠진 청라 입주대란 우려

뻘 처리문제로 공사기간 최장 1년 지연

여의도에 5.4m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

2만6000여가구 입주 줄줄이 차질

계약자 민원.분양가 상승등 연쇄 파장 불가피

 

인천 청라지구가 매립지에서 나오는 ‘뻘’ 처리 문제로 줄줄이 공사가 지연되면서 대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당장 분양에서부터 입주까지 3년6개월 이상이나 걸리게 된 것. 이 같은 문제는 기분양한 1공구는 물론 앞으로 분양을 앞둔 5공구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입주 지연에 따른 민원 발생, 뻘 처리비용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 연쇄적인 파장을 불러 올 전망이다. 더욱이 뻘 처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오는 2012년까지 총 2만6000가구 가량이 들어설 청라지구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청라지구는 매립지로 만들어져 착공을 하기 위해 땅을 파게 되면, 진흙인 ‘뻘’이 나온다. 일반 흙은 댐이나 다리 공사 등에 쓰여 활용가치가 높지만, 진흙은 폐기물도 유해물질도 아니지만 흙을 말려서 써야 해 오히려 돈을 주고 버려야한다. 문제는 착공시 나오는 뻘의 양이 워낙 많아 돈을 주고도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데 있다. 매립지인 송도는 자체 매립부지가 있어 이런 문제가 없었지만, 청라지구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 청라지구에서 뻘 문제가 처음 발생한 것은 올 3월 경. 지난해 말부터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GS건설,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이 착공을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시행을 맡은 토지공사 측은 개별 업체가 알아서 처리하라며 책임을 미루다가 최근에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일부 해결에 나섰다.

토공 측은 청라지구 부지 계약서 상의 ‘매립지 상태 그대로 계약을 체결하며, 추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을(건설사)이 부담한다’는 조항을 들어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다가 최근 한 발 물러났다. 1공구 위쪽 민자유치 지역에 진흙을 버릴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단서를 단 것. 진흙과 양질토를 섞어서 버리고 흙을 눌러서 압토로 매립하는 비용까지 부담하라는 조건이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 수준이다. 여기에는 약 70만㎥(루베)가량만 수용할 수 있어, 1공구 진흙 총량인 75만㎥(루베)조차 다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 분양한 1공구에 이어 5공구까지 합하면 총 사토량은 16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사토(흙을 버리는 것)문제는 미해결된 학교 건립비 문제와 함께 청라지구 사업 전체를 지연시키는 ‘복병’이 될 전망이다. 1600만㎥는 여의도 전체를 5.4m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라지구 분양업체인 A건설사 관계자는 “당초 진흙을 버리는데 차 1대당 6만5000원 가량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요즘엔 11만~13만원 선까지 올랐는데도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며 “사토 처리비용 증가로 공사비가 당초보다 40억원이나 늘어난데다 공기 지연으로 기 분양 계약자들의 반발 및 향후 분양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토공이 청라지구 공구 조성을 할 때 매립지라는 성격을 감안해 지표면을 1m가량 올렸다면 착공시 파내야하는 뻘의 양이 훨씬 줄었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예상하고도 건설업체에 사토 문제를 처리하라고 떠 넘기는 토공 측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이승우 청라지구 사업단장은 “송도와 달리 청라지구에는 자체 매립부지가 없어 당초 이 같은 문제를 예상했지만 지표면을 1m가량 올려 공구 조성을 할 경우 연약지반을 안정화해야 해 부지공급 일정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가량 늦어지게 돼 하지 않았다”며 “현재 추가 매립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토공 측이 뻘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해당 건설업체들에 책임을 미루면서 청라지구 아파트 공급 계획은 당초 일정보다 최단 6개월에서 최장 1년 가량 늦어지게 됐다. 특히 주상복합의 경우 땅을 깊게 파내야 해 공기가 더 지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토공 측은 빠른 부지공급으로 이익을 보게 됐지만, 공기 지연에 따른 입주 지연으로 건설업체와 분양 계약자들만 불이익을 받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청라지구는 총 사업규모 1778만5204㎡(538만평), 계획인구 9만명 규모로 1~5공구는 총 15.86㎢에 달한다. 총 분양물량은 기 분양 3000가구를 포함해 연내 7600가구 규모이며, 오는 2012년까지 2만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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