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최대 관심사는 주택재개발·재건축 등의 도시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으로 나타났다. 시민 열의 여덟은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경인일보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인천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을 물었다. 응답자의 30.1%는 '도시재생사업과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가속화'를 꼽았고, 18.0%는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은 '교육 수준 향상'(10.9%),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10.5%), '대기질 개선과 녹지·하천 확충'(10.4%), '복지정책 강화'(7.0%)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도시경관 개선'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2.9%, 2.7%에 그쳤다.
도시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이 높은 까닭은 이들 사업이 시민의 재산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민 사이에서도 거주형태·사업유형 등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주민들은 재정착과 이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아무튼 처지는 달라도 이들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인천은 '201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반영된 정비예정구역이 180개소에 달한다. 도시정비사업의 경우에는 빨리 추진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은 보상가 책정과 이주대책이 주민들의 관심사다.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꼽은 응답자는 저학력 고령자가 많았다. 인천시는 20만개 일자리 창출이 뼈대인 '인천형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향후 5년간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시가 어떤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주력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교육 수준 향상'을 꼽은 응답자는 여성이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와 연수구가 많았다. 동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교육 수준 향상이 필요한 지역이다. 반면 연수구는 인천 안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동구 주민들은 교육환경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고, 연수구는 학부모의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학력·경제 계층별로는 고학력 상류층이 교육 수준 향상에 관심이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시민들은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수도권 규제 완화' '산업단지 리모델링' 등은 시의 주요 현안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들 현안을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 이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시민 일상생활과의 연관성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는 서구에 7만석 규모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문학경기장(약 5만석)을 증·개축해 주경기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경기장 신설 여부는 아시안게임 개최 준비과정의 최대 쟁점이다.
'주경기장 신설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2%는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했다. '주경기장을 신설해야 한다'는 응답은 18.4%에 머물렀다.
응답자가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이나 '주경기장 신설'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가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실시된 점을 감안해도 아시안게임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시가 주경기장을 신설해야 한다면 그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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