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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오르기 전에 사자"..청약시장 활기

복돌이-박 창 훈 2008. 8. 31. 20:16
"분양가 오르기 전에 사자"..청약시장 활기
김포 한강, 천안 아산신도시 등 모델하우스 방문객 '북적'

 

수도권과 충청권의 신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천안 아산신도시 등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다음달 1일 표준건축비 인상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싼 아파트를 사려는 '실속파'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8.21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상한제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눈에 띄게 단축된 것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우남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처음 분양하는 우남 퍼스트빌(1천202가구)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회사 측 추산 결과 29~30일 이틀간 1만4천여명이 몰렸고, 주변 도로는 모델하우스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300~400여m 꼬리를 물고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이 회사 이재환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3.3㎡당 200만~300만원 싸고 9월 1일 인상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적용받지 않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정부 대책발표 후 전매제한이 종전 7년(중대형)에서 3년으로 크게 줄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대전 등 충청권의 신도시에도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방은 이미 상한제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1년으로 단축돼 이번 8.21대책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아니지만 수도권 신도시의 뜨거운 분양 열기가 지방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TX건설이 아산신도시에 공급하는 STX '칸(KAN)' 797가구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29~30일 이틀간 1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30일에는 하루에만 1천400여통의 전화문의가 왔다.

회사측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2회차 납부 시점을 계약 후 13개월 후로 미뤄 계약금 5%와 중도금 1회차 등 분양가의 15%만 내면 전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상한제 아파트지만 옵션품목을 상당부분 분양가에 포함시키고, 발코니 확장비용도 3.3㎡당 25만~30만원으로 낮췄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김모(37)씨는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뒤 "신도시 프리미엄이 기대되고, 전매제한 단축으로 환금성도 높아져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남부신도시에 '비발디' 아파트 752가구를 분양하는 한라건설 모델하우스에도 29~30일 양일간 8천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학교용지부담금을 둘러싼 지자체와 교육청의 갈등으로 분양승인이 두달 이상 지연되면서 오히려 대기수요는 늘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서남부신도시에서 앞으로 추가로 공급될 아파트는 기본형 건축비가 올라 한라 비발디보다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라건설 임완근 부장은 "지방의 청약시장이 얼어붙어 있지만 신도시 등 입지여건이 좋고 분양가가 싼 곳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나 상담 분위기로 볼 때 순위 내 마감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