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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오일 머니 밀려온다

복돌이-박 창 훈 2008. 8. 17. 17:59

영·미계 누르고 큰손 급부상
오일 머니 밀려온다
상반기 주식 2조원 순매수…펀드, 벤처캐피털 통한 투자도 적극


고유가로 덩치를 키운 중동의 오일 머니가 한국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 들어 중동 오일 머니는 영·미계를 제치고 한국 증시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또 국내 펀드나 벤처캐피털을 통해 벤처,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추진하는 등 전방위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오일 머니를 보다 많이 유치하기 위해선 세제 개선 등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충고한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니 국내 주식시장에도 기름 냄새(오일 머니)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 중동 바람이 불고 있다. 올 들어 서브프라임 사태로 외국인 주식 투매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중동의 오일 머니는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가 금융감독원의 올 상반기 외국인 국내투자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투자자들은 기존 한국 증시의 큰손이었던 영·미계 투자자들을 제치고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중동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63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019억원 등 총 2조1658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반해 국내 보유주식 비중이 가장 많은 미국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을 합쳐 총 12조503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손인 영국 투자자들도 총 7조3239억원 정도의 주식을 순매도 했으며, 케이만아일랜드(2조2680억원), 룩셈부르크(1조3544억원) 등도 대거 주식을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