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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딱지' 붙은 연립·다세대

복돌이-박 창 훈 2008. 6. 4. 08:32

'금딱지' 붙은 연립·다세대
인천 경매시장 낙찰가율·응찰자수 전국최고 '귀하신 몸'
   
인천지역 연립·다세대 주택이 경매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부동산 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은 "올들어 인천의 연립·다세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올 1~5월 인천의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123.9%, 평균 응찰자 수는 13.5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98.4%이고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이다. 인천은 경기(112.6%·8.1명)와 서울(104.9%·12.3명)보다 높다.

서구 심곡동에 있는 전용면적 36.6㎡짜리 영생빌라 1채는 감정가 3천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8천511만원에 낙찰됐다. 무려 83명이 경매에 참가했다.

계양구 작전동 은성빌라(전용면적 38.8㎡)는 77명이 몰려 9천176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 빌라의 감정가는 2천600만원이다.

인천의 경매 열기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인천의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112.5%로 2004년(55%)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올 5월만 보면 낙찰가율은 150%, 평균 응찰자 수는 17명에 육박한다.

높은 낙찰가율과 경쟁률은 개발 호재가 풍부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은 "송도·청라·검단 개발과 구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경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또 "경매에 나온 물건 수는 줄어드는 반면 관심은 높아져 낙찰가율과 경쟁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지지옥션은 인천은 오래된 연립·다세대가 많은데다, 서울보다 가격이 저렴해 경매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립·다세대 가격은 경매뿐 아니라 일반 매매시장에서 크게 올랐다.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전용면적 46.52㎡ A빌라는 9천8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올해 국토해양부가 평가한 공동주택가격(4천900만원)의 두 배다.

이런 현상은 '아파트값 상승'과 '재개발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우선 투자 목적이 많고, 아파트값이 오르자 내집 마련을 준비하던 세입자들이 빌라에 안착하려는 경향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인천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 열기도 뜨겁다. 인천의 낙찰가율은 100.4%, 평균 응찰자 수는 9.9명으로 전국 평균(82.5%·6.2명)을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