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된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이 오는 6월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고 시험운영이 한창이다. 시험운영은 모두 58개 시나리오에 따라 약 110회에 걸쳐 진행중이다.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3조9천737억원에 사업기간만 7년이 걸린 대역사다. 2015년까지의 항공수요 처리를 목표로 추진된 2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41만회의 항공기가 운항하면서 여객 4천400만명과 화물 450만t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2단계 오픈을 계기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인천공항을 미리 가본다.
인천공항은 2단계 오픈으로 연면적 16만6천㎡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5층의 새롭고 웅장한 탑승동이 들어선다.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은 최첨단 무인여객열차인 '스타라인(Starline)'이 셔틀 방식으로 오가며 여행객을 빠르고 편안하게 실어나르게 된다.
열차 2대가 3량 1편성으로 운행하면서 시간당 5천341명(편도)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70㎞/h.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중앙통제실과 차량간 비상통신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불연내장재를 채택해 최고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는게 공항공사측 설명이다.
탑승동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수하물 처리를 위해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과 두바이 국제공항 등이 운영하면서 신뢰성이 입증된 수하물 고속시스템(HSS)을 도입했다.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간에 설치된 수하물 벨트만 총연장은 67㎞로 1단계(21㎞)의 약 3배에 이른다. 운영속도는 분당 400m로 1단계의 분당 90m보다 훨씬 개선됐다.
탑승동이 들어서면서 현재의 항공사 사용 위치도 바뀌게 된다.
<항공사별 시설 사용 위치 참조>대한항공 등 스카이팀(Sky Team) 소속 항공사들은 터미널 동편 체크인카운터를, 아시아나항공 등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소속 항공사들은 터미널 서편 체크인카운터를 사용하게 된다. 나머지 항공사들은 터미널 중앙 체크인카운터를 각각 사용하게 된다.
탑승게이트의 경우 터미널 동편은 대한항공이, 터미널 서편은 아시아나항공이, 탑승동은 외국항공사들이 주로 이용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2단계 오픈을 계기로 첨단 IT/BT기술이 구현되는 유비쿼터스 공항(U-airport)으로 진화한다. 대부분의 공항 서비스를 인터넷 상에 '가상의 공항(Cyber Terminal)'으로 구현하고 이를 휴대전화 등 모바일과 연계, 언제 어디서든 여행에 필요한 각종 신고와 예약은 물론 탑승수속과 쇼핑까지 할 수 있게 된다. 길고 지루했던 출입국 절차는 여객이 직접 발권하는 셀프체크인시스템과 생체인식기술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지게 된다.
동북아 허브를 가늠해 보는 중요한 지표인 환승률 제고를 위한 노력도 공항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환승객을 겨냥, 다시 찾고 싶은 공항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된다. 공항 곳곳에는 고품격 라운지와 바를 중심으로 인터넷 카페, 휴게실, 영화감상실, 헬스클럽, 조경 휴식공간, 샤워 룸 등이 들어선다.
여객의 동선을 따라 들어선 갤러리는 한국의 인상과 정서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탑승동에 설치될 400㎡ 규모의 한국문화박물관은 한국문화의 정수가 담겨진 국보급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우고 있다. 또 국악, 클래식, 팝음악, 무용, 전시, 패션쇼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하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과 이벤트가 명절 및 계절별 특성에 맞게 구성돼 365일 연중 공항 곳곳에서 펼쳐져 인천공항은 거대한 '축제의 한마당'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와함께 여객터미널 6개소와 탑승동 2개소 등 모두 8곳의 어린이놀이방이 마련된다. 종교 생활자들을 위해 특정 종교색을 띠지 않는 기도실 3곳을 설치, 24시간 누구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 & 스타라이프(Star & Starlife)' 콘셉트에 따라 새단장한 면세점 등 인천공항의 상업시설은 공항 쇼핑에 대한 지금까지의 기준과 인식을 단숨에 바꿔놓을 것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특급호텔을 능가하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서비스, 최신 트렌드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망라돼 있는 쇼핑공간은 더할 나위없는 흥분과 설렘을 선사할 것이라는게 공항공사측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세계의 여행자들이 꿈꿔 왔던 가장 완벽한 공항으로 탈바꿈할 것이다"라며 "인천공항은 더 이상 여행을 위한 경유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꿈과 설렘, 즐거움과 여유, 낭만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매혹적인 여행의 목적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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