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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투자,북쪽을 노려볼까

복돌이-박 창 훈 2008. 1. 22. 11:35

 도시기본계획 뜯어보기④ 문산등서 330만평 시가화예정용지 지정

 

남북교류의 관문 격인 파주시가 중장기 개발의 청사진에 해당하는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짜는 절차를 밟고 있다. 대규모 택지지구, 산업단지 계획으로 급증하는 개발 용지 수요에 대처하고,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핵심내용은 교하·탄현·금촌 등 남부지역에 치우진 개발 축을 문산·장단 등 북부지역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파주시는 이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고, 남북교류 거점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북부지역인 문산읍 선유내포리 일대 330만여평을 새로 시가화 예정용지(개발 예정지)로 지정했다. 대신 개발이 집중된 교하·탄현·금촌 등 남부지역은 개발 확대보다는 관리 방안에 더 중점을 두기로 했다.

파주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파주 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해 현재 건교부의 최종 심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그동안 남부에 편중됐던 파주 개발의 중심축이 북부로 옮아가면서 부동산 투자환경도 크게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문산 등이 새로운 투자 유망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북부지역에 신도시 등 개발계획 잡혀

북부지역인 문산읍에는 대규모 택지지구, 산업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파주시는 이를 위해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 ▶문산읍 선유리 일대 182만평 ▶문산읍 내포리 일대 30만평 ▶문산면 일대 121만평 등을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했다.

시 기본계획에 따르면 문산읍 일대 182만평은 2025년까지 인구 10만명 규모의 ‘남북교류 배후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시는 건교부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택지개발을 위해 토지이용계획 등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곳은 그동안 교통여건이 열악해 파주시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8년 경의선 복선전철(용산~문산)이 완공되면 서울 길이 훨씬 빨라져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향후 남북 경협이 진전되면 최대 수혜를 입을 곳으로 꼽히면서 땅값도 크게 뛴 상태다. 하지만 이 지역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외지인 투자가 제한돼 거래는 뜸한 편이다.

현재 문산 ‘남북교류 배후 신도시’ 예정지 주변 땅값은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수 있는 도로변 임야를 기준으로 평당 80만~100만원을 호가한다.

문산읍 내포리 일대 30만평은 LG전자 등 LG계열 4개 업체의 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곳은 파주LG필립스LCD단지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LG필립스단지와 함께 대규모 LCD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된다.

첨단 산업 클러스터도 조성돼

문산읍 일대 121만평에는 개성공단의 배후 지원을 담당할 남북교류협력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파주시는 이곳을 산업물류 유통단지, 남북협력 업무단지, 남북기술교류단지 등으로 세분화해 계획하고 있다. 시는 7월말 건교부의 최종심의가 끝나는대로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실시설계 등에 착수, 빠르면 2011년부터 조성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파주시 관계자가 22일 "최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산림이 양호한 곳은 예정지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 논의됐다"고 밝혀 최종 단계에서 산업단지 면적은 계획(121만평)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선 2005년부터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개발 소문이 나돌면서 주변 땅값이 크게 올랐다고 본다. 대로변 임야는 지난해 초에 비해 10∼20% 가량 오른 70만∼100만원을 호가한다.

한편 파주시는 남부지역에서는 신규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는 이미 사업이 결정된 파주신도시 예정지만을 개발 예정용지로 반영했다.

기본계획 확정전 투자는 신중해야

남북 교류에 대비해 파주 북부지역에는 그물형태의 도로망도 갖춰질 예정이다.

광역 교통망으로는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국도 1호선(통일로) 우회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관산 등이 신설될 예정이다. 또 경의선 복선화, 일산선 전철 연장 등을 통한 대중교통 체계를 갖춰진다.

파주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2025년 파주시 도시기본계획은 7월말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본계획 확정 전 파주지역 땅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청회 자료 등을 통해 드러난 개발계획만 믿고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

투자한 땅이 개발 축에서 벗어날 경우 땅의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JMK플랜닝 진명기 사장은 “향후 파주의 개발 축과 방향이 크게 바뀌는 만큼 이를 감안한 투자에 나서는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