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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디벨로퍼 '왜' 뛰어드나(3) - 리스크 높은 시행에 공격적인 건설업체

복돌이-박 창 훈 2022. 4. 29. 08:23

[머니S리포트] 디벨로퍼 '왜' 뛰어드나(3) - 리스크 높은 시행에 공격적인 건설업체

 

땅 사는 대형건설업체, 뒷배경은 현금성자산 '3조' - 머니S

━▶기사 게재 순서(1) "돈 벌자"… 부동산개발 눈독 들이는 대형건설업체(2) 주택건설업체, 땅 사서 집 팔아 '이만큼' 벌었다(3) 땅 사는 대형건설업체, 뒷배경은 현금성자산 '3조'━#. 현대건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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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사는 대형건설업체, 뒷배경은 현금성자산 '3조'

 

▶기사 게재 순서
(1) "돈 벌자"… 부동산개발 눈독 들이는 대형건설업체
(2) 주택건설업체, 땅 사서 집 팔아 '이만큼' 벌었다
(3) 땅 사는 대형건설업체, 뒷배경은 현금성자산 '3조'


#. 현대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서울 주요 도심 내 호텔을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강남구 소재 르메르디앙에 이어 용산구 크라운호텔을 각각 7000억원, 2500억원에 매입한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입지가 좋은 호텔 부지를 고급 주거시설과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수주사업을 벗어나 다양하게 개발을 시도하려는 현대건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수년간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20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해외수주 기회가 줄어들며 수익성이 높은 국내 주택사업, 그중에서 직접 땅을 사서 자체개발을 하려는 대형건설업체들이 많아졌다. 현대건설의 경우 관광업계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중견 호텔들이 부동산 매물로 나온 기회를 틈타 시행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면에는 해외사업의 수익성 감소, 저금리 시대 종료를 대비한 유동성 확보와 향후 신사업 투자 등이 포석에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움직임이 두드러진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대형건설업체들도 자회사를 활용해 주택사업을 이원화하기도 했다. 이들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업계 평균대비 1조원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불확실성 증가, 현금 확보 '비상'

 

대형건설업체들이 단순 도급보다 자체개발을 강화하는 데는 여러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해외수주를 두고 출혈 경쟁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을 본 경험이 있고 자체개발의 경우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체들의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2021년 해외 수주금액은 306억달러로 전년동기(351억달러) 대비 12.8%가량 감소했다. 올들서도 지난 4월 19일 기준 76억8468만달러를 수주, 한 해 전(81억1686만달러)보다 5.3% 떨어졌다.

해외수주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가운데 해외 개발사업 수주는 2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배 이상 키웠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고 최근에는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주요 발주처의 물량 회복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가 위축된 데는 낮은 수익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대형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중동 저가 수주를 하며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단순 시공비만 받을 수 있는 도급사업에 비해 개발사업은 자금 조달을 시작으로 설계·시공·운영을 맡아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다. 자금 조달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 지분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추세다.


주택사업 전문 자회사 설립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은 자회사를 통해서도 주택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평 3위인 GS건설은 자체분양공사 수익 실적이 2020년 4359억원에서 지난해 7537억원으로 72.9% 급증했다. 전체 공사수익은 같은 기간 8조8910억원에서 7조7959억원으로 12.3% 감소했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자이S&D를 통해 부동산 운영, 주택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DL이앤씨가 최대주주인 DL건설은 토지와 기술을 연결하는 토지정보 플랫폼 '랜드테크컴퍼니'를 신사업으로 내놓았다. 랜드테크컴퍼니는 DL건설의 사내벤처로 지난해 7월 상표권을 출원했다.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토지정보 등록과 매매계약 체결 등 토지 비즈니스 컨설팅을 제공한다. 토지주와 개발자를 연결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개발자가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지중개 플랫폼의 역할도 한다. 사업 분야는 주택건설, 도시개발, 물류개발 등으로 디지털 디벨로퍼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우건설 자회사 대우ST도 부동산 운영·관리와 주택개발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회사가 도급을 맡고 자회사가 시행을 하는 이원화 구조는 아니다"며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를 공동 브랜드로 사용한 것처럼 DL, GS, 대우 등도 같은 사업 영역에서 경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개발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회사의 경우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시평 10대 기업 평균(1조7882억원)보다 1조원 안팎 많은 수준이다. GS건설의 최근 3년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 추이를 보면 2019년 1조7930억원, 2020년 2조1189억원, 2021년 2조7184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조9269억원에 달했고 DL이앤씨의 경우 전년대비 80.2% 급증한 2조448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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