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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디벨로퍼 '왜' 뛰어드나(2) - 호반·반도건설 분양수익 '1조' 육박

복돌이-박 창 훈 2022. 4. 29. 08:08

[머니S리포트] 디벨로퍼 '왜' 뛰어드나(2) - 호반·반도건설 분양수익 '1조' 육박

 

 

주택건설업체, 땅 사서 집 팔아 '이만큼' 벌었다 - 머니S

━▶기사 게재 순서(1) "돈 벌자"… 부동산개발 눈독 들이는 대형건설업체(2) 주택건설업체, 땅 사서 집 팔아 '이만큼' 벌었다(3) 땅 사는 대형건설업체, 뒷배경은 현금성자산 '3조'━토목이나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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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1) "돈 벌자"… 부동산개발 눈독 들이는 대형건설업체
(2) 주택건설업체, 땅 사서 집 팔아 '이만큼' 벌었다
(3) 땅 사는 대형건설업체, 뒷배경은 현금성자산 '3조'


토목이나 플랜트, 해외 수주 등을 거의 하지 않고 주택사업을 주로 영위해온 중견건설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대형종합건설업체들보다 몇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주택건설업체 가운데 대방건설, IS동서, 금성백조는 영업이익률이 19%대에 달했다. 이들은 단순 시공업무만 하지 않고 직접 땅을 사서 개발, 대규모 아파트를 분양해 수익을 늘리며 ‘현금 부자’로 통하기도 한다. 최근 호반건설, 중흥건설처럼 아파트 분양으로 돈을 번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배경엔 이 같은 주택사업의 성공과 자산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 분양수익 전년대비 4배↑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시평) 13위인 호반건설은 2021년 매출액이 전년(8958억원) 대비 127.4% 급증한 2조9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9%로 시평 상위 10대 건설기업의 평균치(5.5%)보다 2.7배 가량 높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0년(171억원) 대비 1665.2% 뛴 3032억원이다. 호반건설을 비롯해 대방건설·중흥토건·제일건설·우미건설·부영주택·쌍용건설·반도건설·한양·중흥건설 등 주요 중견기업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1조1632억으로 전년대비 9.8% 올랐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의 이 같은 실적은 안정적인 주택사업 기반 덕분이란 평가다. 2000년대 초 호남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규모를 키웠고 2000년대 중·후반엔 신도시의 공공택지를 매입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경기도 동탄, 판교, 광교 등 신도시의 공공택지에서 진행한 주택사업이 크게 성공하며 호반건설의 2021년 분양수익은 9374억원으로 전년(2198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대우 주인’ 된 중흥, 계열사별 희비

 

올해 대우건설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던 중흥그룹의 계열사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상반된 실적을 얻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중흥토건은 매출액 1조1116억원으로 전년(1조97억원) 대비 10.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946억원으로 한 해 전(683억원)보다 8.5%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959억원)대비 88.1%나 급증한 184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흥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2380억원을 기록, 전년(5309억원) 대비 56.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35억원으로 1년 전(819억원)에 비해 83.5% 급감했다. 공사수익은 같은 기간 38.4% 증가한 8572억원을 올린 반면 분양수익은 35.3% 감소한 2486억원에 머물렀다.

이처럼 같은 계열의 기업이 상반된 실적을 기록한 원인은 사업 대부분이 중흥건설보다 중흥토건에서 이뤄진 점도 있으나 토목공사와 주택사업 수주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중흥토건은 수도권과 지방 도시에서 중대형 정비사업 외에도 소규모 재건축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성과를 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중흥토건에서 진행한 사업들의 실적이 좋았고 건설보다 토건에 사업 비중이 치우치게 됐다”며 “특히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토건 실적으로 잡다 보니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우미 ‘웃음’… 역성장한 부영

 

제일건설과 우미건설 역시 호실적을 보였다. 제일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743억원으로 전년(7379억원) 대비 7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77억원으로 2020년(1180억원)보다 19.2% 올랐다. 아파트 브랜드 ‘풍경채’를 앞세워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제일건설은 조심스럽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판교 대장동과 파주 운정 등에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을 지으며 본격적으로 수도권을 공략했다. 제일건설은 2021년 1조2702억원의 공사 수익을 올렸다.

영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반도건설은 지난해 8789억원의 매출을 올려 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5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0.9%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그동안 미분양됐던 건물이 분양 완료되면서 분양미수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업장별로는 ▲경남 창원 사파지구 아파트 676억8200만원 ▲서울 영등포 도시형생활주택 157억8200만원 ▲영등포 지식산업센터 17억4700만원 등의 분양미수금이 해결됐다.

특히 반도건설은 지난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신사업을 위해 경기 여주 공장 용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비주택 시장까지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올들어 3월에는 KT에스테이트가 발주한 공사비 1050억원 규모의 ‘원주 관설동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반도건설의 지난해 분양수익은 8683억원으로 전년(2404억원)대비 136% 급증했다.

부영그룹의 부영주택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2021년 부영주택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6745억원, 48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8%, 78.6% 역성장했다. 부영 관계자는 “해마다 다르게 공급을 한 영향으로 분양사업의 경우 수익으로 바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분양전환 시점이 변수가 된다”며 “지난해에는 분양전환이 없어 실적이 나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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