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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순례③호남권

복돌이-박 창 훈 2015. 9. 10. 20:33

혁신도시 순례③호남권

 

00114121공공기관 이전 순항…청약경쟁률 껑충, 아파트분양권엔 웃돈

 

호남권에서 2곳의 혁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31개 공공기관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와 전북혁신도시로 이주한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전남 나주시 금천면, 산포면 일원 730만m²에 조성됐다. 국가 에너지산업, 정보통신, 문화예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이 목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 예정기관은 16곳이다. 현재 이전을 마친 기관은 14곳으로 88%의 이전율을 기록했다. 한국전력, 한전KDN, 한전KPS(주), 전력거래소, 우정사업정보센터, 농촌경제연구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농어촌공사, 농식품공무원교육원,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문화예술위원회,콘텐츠진흥원, 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14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인터넷진흥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 2개 기관은 이전할 예정이다. 16개 공공기관 중 14개 기관 직원 6300여 명이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초 3000여 명에 불과했던 전입 인구 수가 7월말 9000여 명을 넘어섰다. 계획인구는 5만명으로 이주율은 17% 수준이다.

 

지난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긴 한국농어촌공사 전경.

 

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청약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달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서 분양한 나주 이지더원은 45.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84㎡형 분양가는 2억1500만~2억3600만원이다.

아파트 분양권엔 적지 않은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지난해 분양된 중흥S-클래스 1·2차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3000만~4000만원을 더 줘야 한다. 전용 84㎡형이 2억3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온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중흥S-클래스는 4월 전매제한이 풀렸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분양권 매물이 귀하다”며 “호수 조망에 따라 웃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하반기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막바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B1·B6블록에서 부영이 각각 1478가구, 1558가구를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대방건설은 B-16, C-3블록에서 대방노블랜드 1차를 10월에 분양 예정이다.

혁신도시 인근에서도 물량이 나온다. 양우건설은 전남 나주 남평 강변도시에서 ‘양우내안애 리버시티 1차’를 835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 59~84㎡ 규모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율 92%

전북 전주시 만성동, 완주군 일원에 들어선 전북혁신도시는 전통 농업의 중심지로서 발효 식품 등 생물, 생명산업 및 지식서비스 연구기관들이 들어서 지식산업 발전과 농·생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식품연구원, 지방행정연수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국토정보공사, 국민연금공단 등 12개 기관이 옮겨 온다.

이 중 한국식품연구원을 제외한 11곳이 이전을 완료했다. 최근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율은 92%로 부산과 함께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북혁신도시 내 인구는 1만7600명으로 목표인구(2만9000명) 대비 61.0%에 달했다.

인구가 유입되면서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뛰었다. 지난해 전북혁신도시에 분양한 중흥 S-클래스’는 3.3㎡당 800만원대의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344가구 모집에 7839명이 청약해 평균 2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C5·C6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은 633가구에 1만2710명이 몰려 평균 20.8대 1, 최고 169.4대 1의 높은 경쟁률 보였다.

전북혁신도시 신규 분양 단지가 도내 부동산 광풍을 주도하면서 아파트 분양권에는 3000만~4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전북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 84㎡형 분양권은 2억5000만~3억원가량에 매물이 나온다.

하반기 전북혁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물량은 없다. 인근 지역에서 나오는 물량을 눈여겨볼 만하다. 제일건설은 다음달 전북혁신도시 인근에서 ‘전주 만성 제일풍경채’ 560가구를 내놓는다. 전용면적 84~103㎡ 553가구 규모다. 인근에 전주지방법원과 전주지방검찰청 등 법조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주혁시도시 조감도.

 

국제교류·교육연수의 메카, 제주혁신도시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 일원에 조성된 제주혁신도시는 국제교류·교육연수도시로 개발된다. 교육과 관광이 어우러진 국제교류의 중심이자 교육연수의 메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한국정보화진흥원,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국세공무원교육원, 국세청주류면허지원센터, 국립기상과학원, 공무원연금공단, 국세청고객만족센터 등 9개 기관 이전한다.

9개 공공기관 중 임대청사를 활용하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을 제외한 7개 기관 청사 준공이 완료됐다.

혁신도시가 모습을 갖춰가면서 아파트 입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제주혁신도시 내 LH 1차 아파트(450가구) 입주에 이어 오는 이달 LH 2차 아파트(54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1억7400만~2억1700만원에 분양한 LH 1차의 경우 현재 2억4000만~3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74㎡형 전세 시세는 2억1000만원선, 84㎡형은 2억7000만원대다. J공인 관계자는 “혁신도시 수요층이 탄탄해 LH 2차 입주를 앞두고 거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하반기 제주혁신도시에서는 부영이 A2블록에서 68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기대감이 높지만 혁신도시 호재에 휩쓸려 섣불리 투자하는 건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공공기관 이전 속도와 인구유입 등 이전효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태욱 부동산팀장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적정한지, 아파트 단지 규모와 향후 구축될 주거 인프라, 신규 분양 물량 등을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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