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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순례①중부권

복돌이-박 창 훈 2015. 9. 8. 22:39

혁신도시 순례①중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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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착착 진행 충청·강원…부동산 값도 강세

 

노무현정부 시절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개발된 혁신도시(이노시티). 서울·수도권과 세종시·충남를 제외한 전국 10곳이 혁신도시로 지정돼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혁신도시는 신도시를 조성한 뒤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사업으로, 현재 공공기관 이전률은 평균 75% 정도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 유입도 꾸준히 이뤄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성장세다.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는 되면 2단계 사업(산·학·연 정착단계)을 2020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의 10곳 혁신도시의 진행 상황과 부동산 시장을 중부권(강원·충북)과 영남권(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과 호남(광주전남·전북)·제주권으로 나눠 살펴본다.

중부권 2개 혁신도시에는 총 23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 충북에 11개, 강원에 12개다. 현재 중부권 2개 혁신도시엔 각각 7개의 공공기관이 이전한 상태다. 이전률은 충북이 64%, 강원이 58%다.

진천군 덕산면·음성군 맹동면 일대 6899㎢ 규모의 충북혁신도시에는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고용정보원, 한국통신정책연구원, 국가기술표준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법무연수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7곳이 이전을 마쳤다.

 

충북혁신도시 조감도.

 

인구수 계획 대비 20% 안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4곳은 이전을 준비 중에 있다. 원주시 반곡동 등 일대 359만7000㎡ 규모의 강원혁신도시에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한적십자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관광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입주했으며 도로교통공단 등 5개 기관이 이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혁신도시로 이주한 사람은 충북이 5783명, 강원이 5775명이다. 계획에 비해 두 곳 모두 20%에도 못 미치지만 아직 신도시의 온전한 모습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주변 지역으로 이주한 예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충북과 강원은 교통망이 좋은 데다 서울·수도권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여서 인구 유입 속도가 더딘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 수는 충북이 2700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계획 가구 수는 1만2986가구다. 강원은 1만51가구 계획에 현재 2944가구가 입주했다.

인구 유입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지만 어쨌든 인구 수가 늘면서 부동산 시장은 나쁘지 않다. 올해 초 강원혁신도시에서 나온 모아엘가 에듀퍼스트는 순위 내에서 평균 3.7대 1, 최고 11.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의 전용면적 84㎡형이 2억4000만원, 59㎡형이 1억8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온다. 모두 분양가보다 3000만~4000만원씩 오른 가격이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매도 호가도 강세”라고 전했다.

 

강원혁신도시 위치도.

 

개발 기대감으로 분양가 비싸

중부권 혁신도시에서 올해 분양하는 단지는 많지 않다. 다음달 ㈜건영·양우건설㈜이 충북에서 건양아모리움 양우내안애 아파트를 내놓는 정도다. C-2블록에서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22층 13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842가구다.

단지 서측에 수변·체육공원이 있고, 남측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한국교육개발원 등의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오창산단과 오송과학단지도 약 25~30㎞ 거리여서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이 아파트가 분양되고 나면 내년부터 추가 분양 물량이 나온다. 현재 남은 물량은 7개 단지다.

강원에선 중심상업지구 내에서 근린상가가 분양 중이다. 이미 상업용지 69개 필지 중 20여 필지에는 상가가 완공됐고, 나머지 필지에선 짓고 있거나 건축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 계획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충북·강원의 경우 인구 유입 속도가 더딘 편이어서 기대만큼 아파트 값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 상가 역시 마찬가지다.

강원혁신도시 내 상가 분양가는 1층 기준 3.3㎡당 2000만~3000만원 선으로 주변 지역보다 비싸게 나온다. 혁신도시가 제모습을 갖추면 상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데, 개발 속도가 지연되면 그만큼 수익을 못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강원혁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든 상가든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수요는 없고 기대감만 있다”며 “이전기관 종사자 등 실수요가 아니라면 인구 증가 속도 등을 감안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북혁신도시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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