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순례②영남권

혁신도시 순례②영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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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울산 집값 강세…지역특성 따져 투자 결정 필요

 

지방 혁신도시 사업이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영남권 5곳이 선두에 섰다. 이들 도시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각 지역의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영남권에 총 59개(8월 말 기준) 공공기관이 이전한다. 부산이 13개로 가장 많고 경북(12개)·경남(11개)·대구(11개)·울산(9개) 등의 순이다. 이 중 부산의 공공기관 이전률이 92%로 가장 높다. 부산혁신도시에는 이전 계획이 잡힌 공공기관 13곳 가운데 12곳이 이전을 마쳤다.

자산관리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옛 대한주택보증)·주택금융공사·예탁결제원 등이다. 대구(82%)·울산(78%)·경북(75%)·경남(73%) 등의 이전율도 70%를 웃돌아 비교적 성적이 양호했다. 전체 혁신도시 10곳의 평균 이전율은 75% 수준이다.

대구에는 한국감정원·신용보증기금·한국가스공사·한국산업단지공단 등 9곳이 이전을 마쳤고, 울산엔 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동서발전·한국석유공사 등 7곳이 입주했다. 경북과 경남에는 각각 9곳, 8곳이 이전을 완료했다.

실제 인구 비율(6월 말 기준) 역시 부산혁신도시가 112%로 가장 높았다. 당초 계획한 7000명을 넘어선 7819명이 거주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부산시가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싸게 분양하는 등 지원한 게 큰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울산혁신도시도 83%에 달했다. 2만명 계획에 1만6582명이 살고 있다. 이에 반해 대구(19%)·경북(18%)·경남(18%)은 계획 대비 실제 인구 비율이 20%대에 못 미쳤다. 아직 혁신도시의 온전한 모습이 갖춰지지 않아 주변 지역으로 이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남 진주혁신도시 A2블록 라온 프라이빗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받고 있다.

 

연내 진주혁신도시 2개 단지 분양

인구 유입 속도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띤다.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1차 65㎡(이하 전용면적)형은 현재 2억65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분양가보다 5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1차도 크게 올랐다. 2013년 분양 당시 65㎡형의 분양가는 2억원 선이었으나 현재 2억5000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울산혁신도시 내 아파트값도 분양가 대비 7000만~8000만원 정도 올랐다. 대구 동구 S공인 관계자는 "매매 물건이 많지 않아 혁신도시 인근 도시까지 나가 집을 구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 성적도 괜찮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울산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은 청약 당시 평균 9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된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4차는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거뒀다.

영남권 혁신도시에서 연내 분양되는 단지는 많지 않다.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만 2개 단지가 나오는 정도다.

라온건설은 이달 A2블록에서 진주혁신도시 A2블록 라온 프라이빗을 분양한다. 지상 최고 25층 6개 동, 79~84㎡형 422가구 규모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시설안전공단 사옥이 가깝다. 오는 1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12월에는 A7블록에서 대방건설이 747가구 규모의 대방노블랜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남은 공공기관의 이주가 마무리될 때까진 분위기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력이 높은 공공기관 이전 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도 몰리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혁신도시는 공급 물량이 많거나 개발이 더디는 만큼 지역별로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혁신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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