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하는 도시, 인천] (2) 에너지는 서울로, 공해는 인천으로
영흥화력 지역 지원 20년 1636억원...오염물질 사회적 비용 1년 1804억원
인천에는 유난히 발전소가 많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7곳, 유연탄 1곳, 매립가스 1곳 등 총 9곳이 가동되고 있다. 발전소는 엄청난 전기가 생산되는 동시에 대기오염 물질을 내뿜는다. 그렇다면 전기는 어디로 흘러가고 대기오염 물질은 어디로 흘러갈까. 전기는 서울로, 공해는 인천에 남아있다. <관련기사 3면>
27일 한국전력공사가 공개한 시·도별 발전량 및 전력판매량(소비량)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해 기준 1시간당 7만3425GW를 생산하고도 고작 2만2578GW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이 소비량의 세 배를 넘어가는 수치다.
발전설비 규모로 따지면 인천은 1393만480㎾(킬로와트)로, 충남 1724만7311㎾에 이어 두 번째 전력생산 지역이다.
서울은 어떨까. 서울은 1시간당 4만5019GW를 소비하고도 겨우 799GW를 생산했다. 자급률로 치면 1.7% 수준이다. 발전설비 규모도 겨우 51만6955㎾에 불과하다. 인천이 생산한 전기 대부분이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전기가 빠져나간 뒤 남는 것은 인천시민의 건강을 위협할 대기오염물질 뿐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작성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를 확인한 결과, 인천지역 일산화탄소(CO) 배출량 중 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37.02%였다. 9곳의 발전소는 무려 1만4832t을 내뿜었다.
발전소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39.41%를 차지하는 6260t을 기록했다. 황산화물은 이산화황·삼산화황·아황산·황산 등을 통칭하는 물질로 산성비의 원인이 되거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이 밖에도 최근 인체에 해로운 미세먼지는 490t(24%), 초미세먼지는 447t(26.71%)씩 발전소에서 배출됐다. 발전소 오염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에 비해 서울지역 발전소의 배출량은 극히 미미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부터 송도를 달구고 있는 LNG 탱크 증설 논란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송도LNG 인수기지에 탱크 3기를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극렬히 반발하는 중이다.
지난 9일 개최된 세 번째 주민설명회도 결국 무산됐다. 탱크를 증설하는 까닭도 결국 수도권 LNG 발전소에 가스를 보내기 위함이다. 만에 하나 탱크가 폭발하면 발생할 사태는 송도 주민이 감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천에는 무엇이 주어지고 있을까. 영흥화력본부는 지난 1996년부터 2014년까지 20여년간 총 1636억원을 지역 지원사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인하대 연구진이 지방행정연구 25권을 통해 공개한 '사회적 한계비용을 고려한 화력발전과세 확대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인천지역 화력발전소가 배출한 오염물질로 인해 지난 2011년 단 1년 동안 1804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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