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 따라 오래된 미래로의 여정
[떠나자! 4대강변 여행길 ④] 걷기여행-영산강
4대강 방문객이 9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22일 개방 이후 불과 11개월 만의 일이다. 4대강변이 명실공히 대표적인 국민 휴양지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4대강변이 이처럼 단 시일내에 국민휴양지로 자리매김한 것은 4대강변이 걷고 달리고 머무는 이른바 ‘WBC(walking·Biking·Camping)’이 모두 가능한 종합형 휴양레저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가을철 가족과 연인과 함께 가면 더 좋은 4대강변 여행코스를 주제별 장소별로 정리해봤다.(편집자 주)
■ 걷기 여행(Walking)
4. 영산강길 코스
사랑이어라, 가도 가도 끝없는 황톳길을 걸으면…
행복이어라, 느릿 느릿 토담옆 고샅길을 지나면…
오래된 미래로 가는 길, 전라도 가는 길 영산강길.
호남 사림의 호방함을 느낄 수 있는 담양·장성 ‘가사문학로드’
영산강 8경 여행길은 1개의 당일 코스와 2개의 1박2일 코스가 있다.
우선 당일 코스는 광주풍영정에서 시작돼 담양대나무숲 → 장성호 → 백양사 → 관방제림을 지나 담양호에서 일정이 마무리된다.
광주·담양에는풍영정 같은 풍치 좋은 정자가 많다. 가사문학의 산실로 일명 가사문학길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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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인 광주풍영정은 왕벚나무숲길, 버드나무숲, 야생화군락 등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자랑한다. 무릉도원 같은 풍광에 선비들도 마음을 빼앗겼을까! 호남의 사림제유들이 하나 둘 소박한 정자를 지으니, 그 수가 900여 채에 달했다고 한다. 호남 사림들의 사랑방이었던 셈이다.(문의 : 광주광역시청 062-960-8253)
다음 방문지인 담양은 대나무숲의 고장이다. 읍내와 주변 곳곳에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울창한 대나무숲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의 향과 생태체험의 최적지로 대숲에서 맞이하는 특색있는 아침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문의 : 담양군청 061-382-5347)
담양의 명물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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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가는 길목의 장성호 역시 남도여행에서 빠져서는 안될 곳이다. 장성호는 백암산과 입암산의 남창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을 막아 만든 호수로 저수량이 8970만 톤에 달한다. 여름과 가을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문의 : 장성군 관리소 061-392-7248)
백양사 단풍은 가을 단풍의 지존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산사 앞 쌍계루 연못과 어우러진 가을 풍경은 가히 천하 제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아이가 있다면 인근 홍길동테마파크를 방문할 만 하다.(문의ㅣ관리소 061-392-7502)
다시 담양으로 돌아와 들를 곳은 관방제림이다. 350여 년 전 홍수방지용으로 하천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어 조성한 인공 숲길이다. 느티나무와 팽나무, 이팝나무 등 200년 이상 된 고목들이 2km에 걸쳐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문의 : 담양군 관광진흥과 061-380-3150~3)
고목들이 즐비한 고즈넉한 강변길, 담양 관방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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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문지는 담양호다. 영산강 본류 최북단에 건설된 담양댐은 길이 306m, 높이 46m로 다른 댐에 비해 길이는 가장 짧지만 높이는 가장 높다.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문의 : 관리소 061-380-3852)
영산강 여행길 두번째 코스는 첫 날은 무안느러지를 출발해 호담 항공우주전시관 → 무안세발낙지 → 함평엑스포공원을 거쳐 영산강황포돛배에서 마무리하고, 둘째 날, 죽산보 → 나주호 → 도래마을 전통가옥 → 나주평야를 지나 승촌보에서 마치는 일정이다.
느러지, 낙지 그리고 나비…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무안느러지(물돌이)가 위치한 몽탄면 이산리 곡강 일대는 휘돌아 흐르는 물길이 단연 압권이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숨은 명소 느러지와 S라인 물길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비경이다. 영산강의 S라인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금강정 산길 따라 능선을 올라보자. 영산포에서 가흥리 일대까지 세 번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을 감상 할 수 있다.(문의 : 무안군청 061-450-5114)
호담 항공우주전시관은 전 공군참모총장 옥만호 씨가 설립한 곳으로 우주 항공 분야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9900㎡의 실외 전시장에는 훈련기, 전투기 등 실물항공기 11대가 전시되어 있다. 인근에 국내 최대 연꽃 군락지인 회산백련지가 있다.(문의 : 관리소 061-452-3055)
무안의 명물 세발낙지.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한 입에 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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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에 와 세발낙지를 맛보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 원래 세발낙지는 목포, 영암에서 많이 잡혔으나 금호방조제가 생기면서 무안이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무안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낙지골목이 제일이다. 20여 개의 가게가 줄지어 마주 보고 있는데 값도 싸고, 물도 좋다.(문의 : 무안군청 061-450-5017)
지역축제의 대명사 함평 나비축제’가 열리는 곳, 함평 엑스포 공원이다. 100여 종의 꽃창포, 30여 종의 초화류가 만개하면 환상의 꽃물결을 이룬다. 꽃밭 위로 수만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문의 : 관리소 061-320-2213)
영산강 황포돛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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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마지막 일정은 영산강황포돛배 승선 체험이다. 황포돛배는 지난 2008년, 31년만에 영산강에 돌아왔다. 다야뜰 선착장을 출발해 나주영상테마파크, 금강정을 지나 왕복 6km 구간을 운항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문의 : 관리소 061-335-7008)
황토길 들녘마다 황금빛 벼물결은 넘실거리고…
둘째 날은 죽산보에서 시작한다. 죽산보 인근 다야들은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가 갈대, 창포 등 수풀과 함께 인공습지에 어우러져 있다.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죽산보, 장춘정 등의 관광자원과 함께 사계절 꽃이 피는 절경을 연출하는 생태체험공간도 볼만하다.(문의 : 익산지방국토관리청 063-850-9114)
나주호. 수상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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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호는 담양호, 장성호, 광주호 등과 함께 영산강의 지류에 축조된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용 저수지다. 푸른 물과 산이 아름다우며 물고기가 많아 관광·낚시터로 인기가 높다.(문의 : 농어촌공사 062-958-2305)
도래마을은 풍산 홍씨 집성촌으로 고택들이 즐비하다. 풍산 홍씨 종택인 홍기응 가옥, 홍기헌 가옥, 홍기창 가옥은 중요민속자료와 전남민속자료 등으로 지정되어 있다.(문의 : 관리소 061-336-3675)
풍산 홍씨 집성촌인 나주 도래마을. 오래된 한옥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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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 대표적인 평야지대인 나주평야. 나룻배의 길잡이인 영산포 등대와 함께 드넓은 들이 펼쳐지는 곳에 생태습지, 테마식물군락지, 고수부지숲 등 다양한 생태공간이 조성됐다. 추수철 석양 무렵이면, 붉게 물든 하늘과 황금빛 벼가 만드는 환상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문의 : 나주시청 061-339-8592)
일정의 마지막 방문지는 승촌보다. 왜가리, 중대백로 등 철새 서식환경에 이로운 갈참나무가 식재되고 어류 산란장과 더불어, 설치류, 파충류에 알맞은 서식처가 마련됐다. 고수부지숲과 초지군락의 최적의 생태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천변낙안(川邊落雁 영산강변 철새들의 날개짓)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문의 : 익산지방국토관리청 063-850-9114)
영산강 8경 3코스는 목포와 영암을 묶은 길이다.
1일차 월출산도갑사 → 왕인박사유적지 → 영암도기문화센터 → 구림마을 → 월출산온천욕, 2일차 전라남도농업박물관 → 목포영산호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 삼학도 → 유달산 일정이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도갑사는 한때 총 규모가 966간에 소속된 암자가 12개나 되었으며, 승려 수가 730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사찰이었다. 해탈문 등 10여 개의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다. 시간이 넉넉하면 월출산을 등반해도 좋다. 암반이 게르마늄으로 이루어져 등산 후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문의 : 종무소 061-473-5122)
월출산 도갑사. 붐비지 않아 가을 산사의 호젓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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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 전 백제 때 일본에 건너가 아스카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박사의 고향이 바로 영암이다. 왕인박사유적지는 사당을 비롯해 생가인 성기동, 박사가 공부한 곳으로 알려진 책굴, 왕인박사묘 등이 위치해있다.(문의 : 관리소 061-470-2560)
월출산 지역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우리나라 도기문화의 중심지였다. 영암군은 이런 역사를 고려, 폐교를 매입해 1999년 한국 도기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개발, 전승하는 영암도기문화센터를 개관했다. 다양한 도기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문의 : 관리소 061-470-2765)
영암 구림마을은 ‘슬로 시티’ 여행의 대명사로 알려진 곳이다. 왕인 박사 유적지와 도갑사, 1200년 전 도기를 구웠던 토기요지, 총 700호의 한옥과 서원, 정자들이 마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2006년 이곳을 잘 가꾼 자연 문화유산으로 선정한 바 있다. 황토 담장이 예스러움을 더해준다.(문의 : 관리소 061-472-0939)
맥반석 암반의 온천수가 여독을 풀어주는 월출산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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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마지막 방문지는 월출산 온천이다. 월출산을 이루는 주요 암반대인 맥반석에서 뽑아 올려, 오염물질이 제거된 천연온천수이다. 각종 미네랄 성분과 용존산소량, 원적외선 방사량이 풍부하여 피로해소와 신경통, 류마티스,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문의 : 관리소 061-473-6311)
다도해의 기항지 목포 거리를 거닐다
2일차 시작은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이다. 따뜻한 기후와 기름진 땅으로 일찍이 농업이 발달한 전남의 농경 문화유산을 연구·수집·보존하기 위한 농업박물관이다. 짚으로 엮은 멍석이나 나무로 만든 농기구, 농민들의 생활모습까지 전시해 놓았다. 매주 월요일 휴관.(문의 : 관리소 061-462-2796∼9)
목포영산호에는 길이 4350m, 최대 높이 20m의 국내 최대 방조제가 있다. 최근에는 지하수위가 높아도 잘 생육하는 버드나무, 물푸레나무 군락지가 조성된 수변생태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영산강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하구언의 주변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휴게데크가 관광 포인트다.(문의 : 안내소 061-270-8279)
신안선 등 해양유물들이 전시된 해양유물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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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유일의 해양유물전시관으로 1976년 발굴된 신안선 등 전국 해양유물을 모아놓은 곳이다. 어촌민속실, 선박역사실 등에 다양한 해양유물이 전시되어 있다.(문의 : 관리소 061-270-2000)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도 등장하는 삼학도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상징적 존재다. 지금은 제방을 쌓아 육지가 된 갓바위는 낚시터로 애용되고 있다. 삼학도에는 이난영을 기념하는 ‘난영공원’이 있다. 또한 요트계류장이 있어 요트를 타려는 여행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문의 : 목포시청 061-270-8430)
여행의 대미는 유달산이 장식한다. 목포를 대표하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낮으나 산정이 가파르고 기암괴석이 많아 오르기가 쉽지 않다. 목포시와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희귀 수목과 어우러진 조각공원, 어민동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위장술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노적봉,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이 있다.(문의: 관리소 061-270-8411)
목포의 상징 유달산. 다도해와 목포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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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즐기는 트레킹
자연을 닮은 여유와 멋이 있는 길, 담양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걷는 코스와 추월산과 금성산 사이를 걷는 두 코스가 유명하다.
▲담양수목길 - 길가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어처럼 마음을 쭉쭉 뻗고 싶다면!
•코스 : 죽녹원 → 관방제림 → 추성경기장 → 메타세쿼이아길 → 금월교 → 경비행장 → 담양리조트
•거리 및 시간 : 8.1 km, 약 2시간 30분
▲담양호산성길 - 가을 햇살 아래 나른한 자유를 느끼고 싶다면!
•코스 | 담양호국민관광단지 → 목교 → 담양호(수변) → 임도 → 국씨문중묘지
•거리 | 4 km •시간 | 약 1시간 30분
▲여행안내 : 담양군 관광레저과 061-380-3150~2, 죽녹원 061-380-2680, 소쇄원 061-38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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