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셋값 '뚝'..인심마저 야박해진 영종하늘도시
- 60~85㎡ 전세 5천만~1억원...지원금 빼먹는 주인도
- 수도권 수요 흡수하기엔 교통 등 기반시설 열악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들어와 살자니 불편할 것 같고 세를 놓자니 시세가 너무 낮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지난 21일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만난 최모(60·여)씨는 하소연부터 쏟아냈다. 딸 내외와 함께 아파트 2채를 계약해 잔금까지 치렀지만 상권도 도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
영종하늘도시는 지난달 동보노빌리티 585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7849가구가 입주한다. 그러나 ‘새 아파트 집들이’의 흥겨운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생활이 불편하고 쏟아지는 물량 때문에 전셋값도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2910가구 규모의 우미린 아파트의 전셋값은 5000만~1억원선이다. 수도권 새 아파트로는 보기 드물게 낮은 가격이다.
전용면적 60㎡ 아파트를 기준으로 은행 대출이 집값의 절반에 가까운 집은 5000만원선, 30% 정도로 적으면 6000만~7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전용 85㎡도 대출 비중에 따라 8000만~1억원에 전세가 나와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물량이 많아 전셋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용 85㎡ 분양가는 3억원 안팎. 전셋값이 집값의 3분의 1도 안되다보니 집주인들의 인심도 야박해 졌다. 집주인들이 건설사가 실입주자에게 주는 입주지원금을 챙기려 하기 때문이다. 한양과 우미건설은 각각 영종하늘도시 입주민에게 2년치 관리비 대납 방식으로 120만~24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일종의 입주 유인책이다. 하지만 세를 놓는 일부 집주인들은 자신들이 지원금을 받겠다고 나서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전셋값이 싸다는 소식에 문의 전화는 늘고 있다. 김용길 만세공인 대표는 “벌써 4개 단지가 입주에 들어가 임대 매물이 많아졌다”며 “시세가 아주 저렴해 지난달 말부터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입주 진행 속도는 더디다. 입주에 들어간 4개 단지 4856가구 가운데 지난 18일까지 199가구만 입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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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진 (spoon5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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