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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앞세운 5만 신도시 온다…시흥군자 배곧신도시 첫 분양

복돌이-박 창 훈 2012. 9. 19. 08:27

서울대 앞세운 5만 신도시 온다…시흥군자 배곧신도시 첫 분양

 


경기도에 동탄2신도시의 분양이 선방한 데 이어 시흥군자 배곧신도시(조감도)가 다음달 분양될 예정이다.

배곧신도시는 서해안 산업벨트를 배후에 둔 자족도시로서 영동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등의 광역 광역교통망을 갖췄고 시범단지에서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900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 조성되는 시흥군자 배곧신도시는 총 490만6775㎡ 규모로, 주택 1만9600가구가 건설된다. 5만1000명의 인구가 거주하게 되며 2014년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1ha당 인구밀도는 104명으로 수도권 신도시 중 최저 수준이다.

예정부지는 1986년 한화가 화약성능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곳으로 1997년 공유수면매립 준공이 이뤄졌다. 하지만 당초 목적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10년 가까이 방치됐다. 2006년에 이르러서야 시흥시가 교육∙의료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매입했다.

2009년 2월 군자지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10년 1월 개발계획 승인과 2011년 10월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SK건설 컨소시엄(SK건설, 호반건설, 산업은행, KB부동산신탁, 솔로몬투자증권, 부국증권, 팍스주식회사)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기본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진행에도 급물살을 탔다.

지난 3월 시범단지 2개 블록의 용지가 계약 완료돼 10월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6개 블록의 공동주택용지 매각이 현재 진행 중이다. 내년 추가 공동주택 용지를 포함해 단독주택, 상업용지, 준주거용지, 주상복합용지 등의 분양이 예정됐다. 2014년 마지막으로 연구 R&D 용지와 도시지원시설 용지가 공급된다.

신도시의 이름인 ‘배곧’은 순 우리말 명칭으로 주시경 선생의 한글 교육 장소였던 ‘한글배곧’에서 착안해 따왔다. 군자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와 교육∙의료 클러스터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 서해안 발전의 중심축, 세계적인 메디컬시티로 조성

배곧신도시는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서해안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 향후 서해안 발전의 중심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발 주체인 시흥시는 배곧신도시를 글로벌 교육, 의료관광, 복지의 도시로 건설해 동북아 경제권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및 교육∙의료∙산학클러스터를 유치해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자족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대와 시흥시 측은 2010년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래, 지난해 12월 기본협약을 체결해 국제캠퍼스 조성종합계획(Master Plan)을 수립, 실행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마스터플랜 의하면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는 단순히 단과대학을 옮겨오는 수준이 아닌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메디컬시티를 조성한다. 학생 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시설과 600여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교직원 아파트, 500병상 이상의 병원 및 치과병원으로 구성되는 메디컬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더불어 부속학교와 컨벤션센터, 문화 및 스포츠클러스터, 산학협력 클러스터 등 지역 사회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될 계획이다. 이 경우 시흥국제캠퍼스에는 △미래형 교육기본시설 △글로벌 고급인재의 정주시설 △의료관련시설 △바이오 클러스터 연구시설 △산학협력시설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위한 복합시설들이 조성된다. 

시흥국제캠퍼스 추진에 따른 메디컬시티의 조성으로 배곧신도시는 10조2000여억원의 영구소득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시의 용역 의뢰를 받아 시흥국제캠퍼스타운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완공을 기준으로 국제캠퍼스 입주 시 연간 총 584억원, 교육∙의료 산학 클러스터 입주 시 2876억원의 소득이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54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됐다. 

◆시범단지 2856가구 첫 분양, 교통망+배후수요 갖춰 정주여건 뛰어나

배곧신도시 1공구 단지조성공사가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시범단지 내 B7블록, B8블록에서 각각 SK건설과 호반건설이 첫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범단지는 앞쪽으로는 중앙공원, 뒤쪽으로는 단독주택 부지가 위치해 탁 트인 시야가 확보돼 있다. 여기에 초∙중학교와 상업시설 부지와도 가까워 쾌적성과 편리성 모두를 갖췄다. 

SK건설이 B7블록에서 분양하는 ‘군자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SK VIEW’는 중앙공원은 물론, 단지 옆으로 끼고 있는 서해 조망까지 가능해 지구 내 입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1442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62~84㎡ 중소형 면적으로만 구성됐다. 그간 지역 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고 29층 높이의 스카이라인과 전 가구 남향의 4베이 판상형 평면이 적용될 예정이다. B8블록에서 호반건설이 공급할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전용 65~84㎡, 총 1414가구로 이뤄졌다. 

신도시가 위치한 시흥시 정왕동 일대는 2000년 이후 신규 공급이 전무했던 곳이다. 이번 시범단지 분양으로 12년 만에 새 아파트가 선보이게 됐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00만원 이하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현재 정왕동에 위치한 입주 10년 이상 아파트의 매매가가 3.3㎡당 860만~890만원 수준이고, 배곧신도시와 마주보고 있는 인천 논현지구가 1000만~11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된 점을 감안할 때, 저렴한 수준이다.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IC가 신도시를 관통하고, 영동고속도로 월곶IC, 77번 국도 등의 광역 도로망을 갖췄고, 서해안로~군자로 및 월곶대교가 확장 예정에 있다. 여기에 인천 남동산업단지를 비롯한 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 등의 서해안 산업벨트를 배후에 두고 있어 뛰어난 정주여건을 갖췄다는 평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