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도 입질 `뚝`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인기를 가늠케 하는 경매시장 지표들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7월 낙찰된 서울 소재 아파트 215건을 조사한 결과, 감정가보다 높게 팔린 이른바 `고가 낙찰` 아파트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왔지만 경매시장에선 심심치 않게 고가 낙찰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올해만 해도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아파트가 1월 5건, 2월 2건을 거쳐 4월 4건, 6월 8건이었다.
이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대 물건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경기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중소형대 아파트마저 고가낙찰 사례가 사라졌다는 것은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구입 의지마저 꺾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주택경기가 더욱더 얼어붙을 조짐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지역별로는 인천 소재 아파트 역시 6월과 7월 두 달 연속 고가 낙찰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되면서 서울 소재 아파트 물건의 7월 낙찰가율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월 75.4%에서 74.6%로 0.8%포인트 내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남3구 낙찰가율도 77.6%에서 74.2%로 3.4%포인트 내리며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 제일 낮았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아파트 매수세가 실종됨에 따라 아파트 구매에 대한 매력이 줄었고 대출 원리금 상환에 급급한 하우스푸어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며 수요자들의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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