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환호와 인천의 홀대
강원도 평창이 2018년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온 국민이 자기일처럼 축하하고 있다. 3번의 도전 끝에 이루어낸 쾌거로 4대 국제스포츠를 유치한 6번째 나라가 되었다. 여기에 동계올림픽은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인 나라에서만 개최된 것이어서 이미 우리나라는 그런 위치에 올라와 있다고 평가를 받은 것이다.
앞으로 7년 뒤에 일인데도 연일 언론은 평창이야기를 쏟아내고, 강원도는 장밋빛 미래로 들썩이고 있다.정부도 평창의 경기시설과 숙박 및 편의시설의 완벽한 지원은 물론이고 제2영동고속도로와 서울·평창·강릉까지 KTX를 건설하는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지원하려고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것도 거의 다 국고로 자진해서 지원하려고 한다.
인천의 2014년 아시안게임은 2007년에 결정된 일이다. 당시에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신청과 겹쳐 인천의 신청에 의해 평창이 영향을 받을까봐 정부는 달갑지 않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정부의 지원은커녕 눈치를 보면서 오로지 인천사람의 힘으로만 발로 뛰어 유치한 것이 인천아시안게임이다.
당시 유치를 위해 뛰었던 분들의 노고에 대한 치하는 고사하고 반납운동까지 벌어지는 인천을 볼 때 착잡한 마음이 든다. 거기에 평창의 축제 틈 속에서 정부지원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면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
어째 평창은 온 국민의 관심과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인천은 인천에서조차 홀대를 받고 있는가. 정부지원이 없다고 비난하기 전에 인천시민 스스로의 문제는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본다.
국제스포츠대회 유치가 모두 성공으로 끝난 것은 아니지만, 준비에 따라 개최도시의 품격과 시민의 질을 도약시키는 획기적 기회이기에 지금도 수많은 도시가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개최한 이래 평창이 23번째다. 2010년 밴쿠버의 경우 83개국에서 2천629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우리는 4종목에 82명이 출전했다. 반면 하계아시안게임은 40억 아시안인의 축제로 1951년 인도 뉴델리를 시작으로 인천이 17번째가 된다.
작년 중국 광저우의 경우 45개국에서 1만2천명이 참가했고, 우리는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1천13명의 선수가 참가한 초대형 스포츠행사다. 전체 규모로만 보아도 아시안게임이 동계올림픽의 4~5배 규모가 되고, 한국 참가인원으론 12배가 넘는다. 세계 TV시청자를 보더라도 밴쿠버가 30억명인데, 광저우는 47억명이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상승, 88올림픽을 거치면서 세계적 국가로 인정받았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발전한 모습과 경기운영을 보면서 동유럽이 흔들렸고, 그 영향은 동서냉전을 종식시킨 기폭제가 되었다는 역사학자들의 증언을 보면 스포츠의 힘은 지대하다 할 수 있다.
이처럼 국운을 바꾼 서울아시안게임을 누가 서울사람들만의 경기라고 생각했는가. 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창사람들만의 경기라고 말하겠는가. 서울과 평창의 경기를 대한민국의 행사라고 생각하는데, 왜 인천아시안게임만 인천사람의 행사로 전락하는가.
그럼 인천아시안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정부는 2014의 성공없이 2018이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하고, 인천아시안게임이 아니라 대한민국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평창 이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인천의 지도자들은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끌여 들여야 한다. 그런 노력을 안 하는 사람들은 내년 총선에 나올 자격이 없다. 인천시는 평창이 국민적 환호를 받는 이유를 생각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평창의 성공은 중앙언론과 국가적 기업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다. 또 국제적스포츠 지도자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 거기에 김연아와 나승연 같은 스타는 물론 가장 중요한 국민적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전찬기 인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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