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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송도국제학교에 대한 `모든 것`

복돌이-박 창 훈 2010. 9. 13. 08:47

송도국제학교에 대한 '모든 것'

[현장취재] 인천 송도에 개교한 채드윅송도국제학교를 가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개교식 첫번째 순서로, 선생님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김봉수 기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모두들 궁금해한다. 미국 학교가 한국에 직접 들어와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는 연 등록금 3000만원짜리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는 과연 어떤 곳일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학생들이 입학했을까.

지난 10일 개최된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개교식에 참가했던 이들은 그 의문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개교식 직전 잠시 둘러 본 학교 시설 자체는 국내, 아니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채드윅 LA본교 관계자들 조차 "이 곳 교육 시설이 세계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릴 정도였다.

송도국제도시 7만1405㎡의 넓은 부지에 2000억원을 들여서 지었다는 이 학교는 수영장, 체육관, 대형 극장, 체력단련실, 댄스실 등 최상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만 '초호화', '귀족학교'라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교실마다 스마트보드나 화상교육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어 최첨단인 건 맞지만, 호화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가장 궁금한 것은 미국 채드윅 스쿨에서 온 교사들이 아이들을 과연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였다.

지난 7일 송도국제학교 개교 첫날 아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리처드 워킹튼 총괄 교장.


역시 미국식 학교답게 아이들을 개방적이고 자율적으로 키우고,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체험ㆍ실습 위주로 가르치고 있었다.

개교식 모습부터 달랐다. 첫 순서로 모든 선생들이 아이들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각자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신선했다.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고 인격을 존중하는 가르침을 펼칠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하는 장면이었다.

또 이 학교는 무엇보다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학생들이 일체의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한국 학교와 달랐다.

직접적으론 오후 3시 30분 이후 1시간 동안 운영되는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스포츠·문화·예술·오락 등에 대한 과외활동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정규수업 과정을 통해서도 봉사·사회참여·해외여행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가장 중심이 되는 교육 철학이 "리더십을 가진 인재를 키워내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인 만큼 학업 성정 자체보다는 인성 교육 위주로 짜여진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커리큘럼은 한국보다 세분화 돼 있지 않고 뭉쳐져 있을 뿐 대개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국제적 공인을 받는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할 수 있어 외국에서도 학력을 인증받는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한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가르치는 방법과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이 곳 아이들은 '홈 룸'(Home Room)에서 교사 1인당 12명이 수업을 받으며, 개인 공부를 할 때는 20명 가량이 넓은 교실에서 한다. 교사 1인이 학생들의 눈 높이에서 체험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해 아이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입학 전 경기도 한 사립초등학교에 다녔다는 6학년 한 학생은 "그전 학교 처럼 외우기만 하는게 아니라 내가 직접 체험해 느끼는 것을 배우니까 전보다 공부하기가 훨씬 재미있고 쉽다"며 "학교 친구도 많이 생겼고 피곤하다가도 학교간다는 생각만 하면 신이 난다"고 즐거워 했다.

이런 곳에는 어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입학시켰을까? 등록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부유한 이들이 많다. 국내 굴지의 L그룹 손자 등이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금 무리해서 아이들을 보낸 중산층도 꽤 된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입학 첫 날 많은 아이들이 외제차나 국산 중형차를 타고 왔지만, 학교 앞을 지나가는 92번 버스를 이용해 등교한 아이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

이날 졸업식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인천 연수구에 사는 데 5학년, 2학년 아이 두 명을 이번에 동시에 입학시켰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학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서울로 전학이나 이사를 가는 것 또는 유학가는 것에 비하면 여기가 이모 저모 따져봤을 때 더 낫다고 봤다"며 "아이들이 이전 학교 다닐 때와는 얼굴빛이 다를 정도로 너무 너무 즐거워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학부모는 "집까지 꽤 멀지만 아이가 너무 너무 행복해 하고 스트레스가 없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며 "영어, 수학 등 학원을 끊어 절약한 비용만 따져봐도 이 곳이 귀족학교라는 비난은 틀린 말 같다"고 말했다.

지역 별로는 인천 출신이 절반, 서울ㆍ경기 출신이 절반 정도다. 서울ㆍ경기 지역의 경우 강남 일대, 한남동, 일산, 분당 등에서 온 아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 곳에 아이를 보내고 싶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입학 전 큰 규모의 영어 학원들 중 상당수가 이 곳 입학을 위한 특별반을 운영했다고 하는데,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듯 했다.

이 곳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 중 대부분은 영어 학원보다는 집에서 아버지ㆍ어머니가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 자연스럽게 배운 경우, 영어에 평소 관심이 많아 열심히 혼자 공부한 경우, 외국에서 살다 온 경우 등이었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복돌이(박창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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