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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누가 하우스리스 푸어가 되는가

복돌이-박 창 훈 2010. 8. 20. 19:54

누가 하우스리스 푸어가 되는가

 

대안 없는 전망이 판을 치는 주택시장입니다. 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비관론자들이 득세하지만 요즘은 특히 심합니다.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요. 가장 춥기도 하구요.

 

이번 주 닥터아파트(www.DrApt.com) 오윤섭의 부자노트에서는 집 없는 가난뱅이이자 경제적 비시민권자인 하우스리스(Houseless) 푸어(Poor)를 다루고자 합니다. 요즘 하도 ‘하우스 푸어’가 판을 치니, 저는 역발상으로 누가 하우스리스 푸어가 되는가를 파헤칠까 합니다.

 

저는 누구처럼 제 논에 물 대기식으로 통계 수치를 제시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난 20년간 부동산업계에서 기자로, 전문가로, 경영자로 일해온 경험담을 토대로 글을 쓰겠습니다.

 

공통점1: 하우스리스 푸어는 내집마련은 선택이라고 믿는다

 

결 혼하면서(아니 사회에서 첫 발을 내딛으면서) 내집마련을 언젠가 필요할 때나 돈이 생기면 생각해보겠다는 사람과 최우선적으로 내집마련을 하겠다는 사람은 결혼후 5년, 10년이 지나 커다란 차이를 보입니다. 차이 나는 게 당연하겠지요.

 

오래 살수록 가치가 떨어져야 정상인 집을 대출을 받아 평생 고생하느니 갖고 싶은 차를 사거나 여가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겠다는 사람이 많지요. 문제는 이같은 사람이 즐기는 시간이 지속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니면 돈이 적어도 구애받지 않는 생활(도시에선 아주 희귀한 경우지만)을 하지 않는 한 내집마련을 선택이라는 사람은 나이들수록 고통을 받는게 우리 사회 현실입니다.

 

내집이라는 ‘경제적 시민권’을 포기한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는 결혼하고 5년 이상 지난 하우스리스 푸어로 지냈던 사람에게 물어보면 쉽게 알 것입니다.

 

의 도하든 우연이든 아는 사람과 통화를 하고 끝을 맺기전 ‘한번 보자’는 말을 자주 하지요. ‘한번 보자’고 말하는 경우와 ‘9월 첫째주에 전화할 테니 9월중에 한번 보자’고 말하는 경우를 비교해보세요. 어느 경우가 더 만날 가능성이 높은지 말입니다.

 

공통점2: 하우스리스 푸어는 장세에 휘둘린다

 

속 칭 귀가 얇은 사람들입니다. 언론에서 한창 비관론자들이 득세할 때 제가 항상 하우스리스 푸어에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아파트로 돈버는 시장은 끝난 것 아닌가요?” “굳이 힘들게 대출받아 집을 살 필요가 있을까요?” “이제 폭락할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지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집을 사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러나 2년이든 3년이든 주택시장 침체기가 지나가고 다시 집값이 오르면 끌탕을 시작합니다. “집값이 다시 오르는데 이제 집사기는 글렀네요.” “어차피 늦은 것 나중에 사면 되지 뭐” 하고 자포자기를 합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언론에서 보도하는 사실(사실 아닌 것도 많지만)을 보고 듣고 그대로 따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공통점3: 하우스리스 푸어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

 

학계든 정치판이든 재테크판이든 시끄러운 사람은 앎의 깊이가 얇은 사람입니다. 틀림없습니다. 과일로 치면 설익은 것이지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얘기를 하나 할까요. 요즘 제 아이들한테 자주 하는 말입니다. 공부를 정말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조용하다는 것이지요. 성격이 조용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 험을 보기 전에도, 본 다음에도, 또 보는 과정에서도 시험에 집중하며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시험을 보고나서 다음 시험 과목을 준비하지 않고 답을 맞추며 떠드는 아이들중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아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요즘에도 그런 아이들은 공부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할 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실패하는 사람은 실패할 때까지 떠들어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 우스리스 푸어는 보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재테크 공부가 마치 옛날 투기꾼이나 하는 것처럼 죄악시하거나 죄의식을 크든 적든 느끼더군요. 먹고살면서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우스리스 푸어가 된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부동산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우스리스 푸어가 자랑은 아닐진대 인터넷에서 집값 대폭락을 운운하고 제때 팔리지 않아 힘들어하는 일부 집 가진 사람의 고통을 재미있어라하는 모양을 보면... 참...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본 사람중에서 과연 집값 폭락을 주창하며 선동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부동산으로 부자된 사람은 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서 활동을 하지 않을까요?

 

공통점4: 하우스리스 푸어는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린다

 

실패는 최우선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아니 왜 모른체할까요?

 

집값이 급등한건 투기꾼들 때문이며 정부가 있는 자를 위한 정책을 펴다보니 지나치게 집값이 많이 올라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한다고 부동산으로 돈 사람을, 정부를 싸잡아 비난합니다. 집값이 폭락하기를 학수고대를 하며 말입니다.

 

하 지만 하우스리스 푸어는 집값이 폭락하면 최대의 피해자는 서민이며, 최대의 수혜자는 부자라는 것을 왜 모른체할까요? 1997년 IMF사태가 터진 뒤 누가 고통을 받았나요? 또 누가 1998년 하반기 이후 분양권을 사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나요?

 

실패는 ‘나쁜 실패’와 ‘좋은 실패’가 있습니다.

 

실패를 거울 삼아 향후 내집마련 성공의 가능성을 찾는 실패는 우리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좋은 실패입니다. 반면 부주의나 오판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실패는 나쁜 실패입니다.

 

나 쁜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좋은 실패를 성공의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선 실패의 1차적 책임은 자신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 실패 원인 및 결과 등을 투자노트에 기록하고 실패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과거 실패한 경험 때문에 다시는 내집마련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하우스리스 푸어 중에는 유독 부정주의자(비관주의자)나 비현실적 낙관주의자가 많은 이유를 곱씹어봐야 합니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미네르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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