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심축, 경제구역서 구도심으로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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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 사업 난항… 송영길 시장, 구도심 재개발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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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중심 개발축이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송영길 인천시장의 사업 재검토 공약과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구도심 지역이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도심권 인근에 위치했으며 대규모 민간개발사업으로 지어지는 한화건설 에코메트로 위치도. |
그동안 사업이 추진됐으나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소외받던 인천 구도심 지역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돼 지난달 취임한 민선 5기 송영길 인천시장이 구도심 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인천시장 후보로 나설 때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이에 들어갈 막대한 자금을 구도심에도 돌려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이 투자 저조와 미입주·미분양 등으로 난항에 빠진 요즘, 상대적으로 기반 시설이 우수한 인천 도심 지역에 기대가 몰리고 있다.
인기몰이 신도시, 부동산 침체에 ‘주춤’
수도권 중 부동산 낙후지역으로 불리던 인천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이라는 초대형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경제자유구역 내에는 청라, 송도, 영종 등 신도시가 조성 중이다. 이들 신도시는 올 초까지만 해도 ‘청약불패’ 열풍을 일으키며 공급하는 아파트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인천타워나 영종 밀라노시티·브로드웨이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자금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은 것이다. 최근 정부는 이 지역 5곳을 포함한 전국 경제자유구역 35곳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애초 계획과는 달리 외국인의 투자비율이 눈에 띄게 저조해 아파트만 늘어선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직 미비한 기반시설은 입주자나 계약자들의 외면을 사기 시작해 미입주·미분양이라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과도한 대규모 사업 추진이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 개발을 담당하는 LH관계자는 “처음부터 실속 있게 개발을 했으면 이 정도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철저한 사전조사 없이 무리하게 큰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사이익 구도심, 송 시장 취임에 ‘물 만나’
인천 구도심권은 인천시청 등 각종 행정시설과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인천지하철에 최근 개통된 제3경인고속도로 등 교통망 등 탄탄한 기반시설을 갖췄지만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고 기존의 인구 유발시설까지 경제자유구역에 빼앗기면서 경쟁력을 상실했었다.
그러나 한때 각광받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투자자들은 인천 구도심 쪽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송 시장의 공약이 제대로 추진되기만 하면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받던 인천 구도심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인천은 송 시장의 취임으로 송도와 구도심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도심재창조기금 3조원 조성, 시장 직속 구도심개발추진기획단 설치, 사업 초기비용 인천시 부담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 송 시장의 공약에 시동이 걸리면 그동안 저평가됐던 인천 구도심이 새롭게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시장은 3조원에 이르는 도시재창조기금을 만들어 보상·이주대책을 현실화하고 장기임대아파트 사전확보 등을 통해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인 곳은 지원하되 새로 추진할 사업지는 원주민 정착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주민 친화적 도시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 한화건설 ‘인천 에코메트로 3차 더타워’ 조감도. |
구도심 일대 분양단지, ‘인기몰이’ 기대
인천의 개발 중심축이 경제자유구역에서 기존 도심권으로 옮겨질 기미를 보이며 이 지역 일대에 분양 중이거나 신규 분양할 단지들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송도신도시와 인접한 논현지구에서는 한화건설의 ‘인천 에코메트로 3차 더타워’가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 지상 46∼51층, 전용면적 95∼140㎡ 아파트 644가구와 오피스텔 46∼81㎡ 282실로 구성됐다. 에코메트로는 한화건설이 짓는 최대 규모의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단일 브랜드로 조성되는 미니신도시급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 중이다. 이미 지난 1,2차 청약 당시 최고 경쟁률 24대 1을 기록하며 모두 100% 분양 기록을 세운바 있다. 통상 대규모 브랜드 타운은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호황기에는 다른 단지보다 먼저 시세가 상승하고 불황기에는 늦게 하락하며 그 폭도 적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단지는 인근을 지나는 제3경인고속도로의 최대 수혜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인선 복선전철 소래역(2011년 개통예정)이 단지 바로 옆에 있다. 에코메트로에는 공립 특목고인 이미 들어선 미추홀외국어고를 포함해 총 9개의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지구 내에 2㎞의 해안 조깅코스가 조성돼 있고 3만9000㎡ 규모의 생태호수공원도 가까이 있다.
동부건설은 하반기 중 계양구 귤현동 일대에 ‘계양센트레빌’ 1425가구를 분양한다. 계양센트레빌은 지하 2층 지상 15층 26개 동, 전용 84~144㎡로 구성됐다. 인천국제공항철도, 인천지하철을 갈아탈 수 있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귤현역이 단지에 인접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단지에는 대규모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와인바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부평구 부평 5구역에는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이 공급면적 80~148㎡ 규모 1381가구 중 579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7호선 연장 개통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1호선 부평시장역과 부평구청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대성산업은 도화지구 도화2구역을 재개발해 올 하반기에 공급면적 85~138 ㎡로 총 265가구 가운데 134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호선 도화역과 경인고속도로 이용이 쉬우며 인근에 도화·대화초교가 위치했다.
한국주택신문 이명철 기자 lmc@hous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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