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서 사서 어깨서 파는 게 왜 그리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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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이치에서 예외인 시장이 있다. 주식시장이다. 증시에서는 값이 올라야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주가가 1000원일 때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5000원, 1만원이 넘어가야 구름떼처럼 몰려든다. 주가가 바닥일 땐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주가가 슬금슬금 오르면 의심한다. 그래도 계속 오르면 그제야 장밋빛 전망에 취해 주식을 산다. 그런데 이때가 꼭 고점이기 쉽다.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로 향하고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물리게’ 된다. 원금 회복 때까지만 기다리자며 비자발적 장기 투자의 길에 들어선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게 아니라, 어깨에 샀다가 바닥에서 물린 후 무릎쯤 왔을 때 팔아버린다. 개인들 대부분이 주식 해서 돈 잃는 이유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바닥에서는 돈이 안 들어온다.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도 바닥에서는 돈 넣는 것을 중단한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야 다시 돈을 넣기 시작한다. 2007년 증시가 활황일 때도 그랬다. 코스피지수가 1700을 넘어 2000선까지 뚫고 올라가자 펀드로 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그해 10월 한 달 동안에만 5조원 가까운 돈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 몰렸다.
그러다 시장이 고꾸라지면서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손실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은 시장이 조금만 오르면 재빨리 펀드를 환매했다. 2009년 시장이 50% 가까이 오르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증시 상승의 열매를 개인들은 맛보지 못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하다. 올 들어 1%도 못 올랐다. 외국인이 5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는데도 그렇다.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러다 지수가 1700을 넘어 2000까지 올라가면 앞뒤 안 재고 투자에 나섰던 2007년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된다. 어깨에서 산 뒤 기다리다 지쳐 무릎에 파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처 : 동북아의허브-인천-
글쓴이 : 미네르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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