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인근 상인 “개점휴업” 울상
|
재개발 가정오거리 일대 빈 건물·상가 흉물
|
“이 자리에서 8년간 장사를 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에요.”
루원시티 개발사업의 진행으로 인천시 서구 가정오거리에 거주하던 주민 대부분이 떠나면서 인근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한적한 시간임에도 차량들로 북적이던 가정오거리를 지나 ‘루원 보상사무소’ 방향으로 향했다.
가정오거리를 중심으로 뻗어 있는 다섯 갈래 길 주변 대부분의 건물들은 주인을 잃은 채 흉물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옛 가정동 경찰기동대 건물을 지나 좌회전하자 좌측으로 보상사무소가 보였다.
보상사무소를 지나 30여m를 더 가자 왕복 4차로를 기준으로 좌우의 풍경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도로 좌측으로는 벽과 출입구에 노란색, 붉은색 페인트로 번지 수를 휘갈겨 적은 1~2층 규모의 빈집과 상가들이 펼쳐졌다.
이와 달리 도로 우측으로는 아직 분양 중인 고층의 아파트 단지와 영업 중인 상가들이 늘어서 있었다.
빈집들과 고층 아파트를 마주한 도로는 마치 남북을 갈라 놓은 휴전선처럼 느껴졌다.
50여m를 더 지나 들어선 서구 중앙시장.
시장 한쪽에서 견과류를 팔고 있던 중년의 여성은 “8년간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해 왔지만 요즘 같이 장사가 안 되기는 처음”이라며 하소연부터 늘어놨다.
그는 “한때는 시장 앞 주공아파트 주민들과 가정동 사람들로 북적여 장사할 맛이 났다”며 “지금은 가정동이 텅 비고 시장 앞에 새로 지은 아파트도 분양이 덜 돼 손님이 끊겼다”고 말했다.
최운선 중앙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무엇보다 가정동 재개발이 우리에겐 치명타”라며 “시장 내 모든 점포들의 실감이 클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그나마 주말에는 중앙시장을 못 잊고 찾아오는 가정동 출신 주민들이 있어 평일보다 사정이 낫다”고 덧붙였다.
시장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정모(48·여)씨의 사정도 마찬가지.
정 씨는 “시장에 손님이 많으면 당연히 우리도 손님이 많다”며 “가정동 재개발에 멀쩡하던 우리들이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루원시티 개발사업 시행자인 인천시와 LH 역시 가정동 인근 상가들의 간접피해를 알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
시 관계자는 “종종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인근 상인들의 민원이 들어온다”며 “재개발로 인한 인근 상인들의 어려움은 알지만 토지수용법상 법적 규정이 없어 영업보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본 정보 > 경인지역 개발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로봇랜드 개발법인-도개공 땅값 합의 (0) | 2010.03.23 |
---|---|
[스크랩] 공항철도 연말 완전 개통, 수혜 지역은? (0) | 2010.03.23 |
[스크랩] 루원시티·송도, 영화같은 도시로 (0) | 2010.03.17 |
[스크랩] 인천시 "검단~장수 민자도로 내년 12월 착공" (0) | 2010.03.17 |
"수상택시 타고 '미래 도시' 송도를 즐기자!" (0) | 2010.03.13 |